"車·기계·로봇 산업 격변기…디지털 융복합에 사활 걸어야"
“지금은 자산으로 인정받는 아날로그, 탄소경제의 성과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떨어지거나 되레 부채화해 좌초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이달 29일 제2회 대구스케일업 콘퍼런스에서 ‘모빌리티와 로보타이제이션’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는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이 22일 한국경제신문과 사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 본부장은 “완성차업계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업계도 ‘디지털 융복합 신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가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필요하다”며 “디지털전환의 변화 방향을 세밀하게 읽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車·기계·로봇 산업 격변기…디지털 융복합에 사활 걸어야"
현재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는 △초연결 △자율주행 △친환경 △차량공유라는 4대 변화가 숨가쁘게 펼쳐지고 있다. 모빌리티와 로봇화에 대한 심층적 논의가 이뤄질 ‘2021 대구 스케일업 콘퍼런스’에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고 본부장은 행사 당일 기조강연에서 자동차산업의 4대 변화와 함께 모빌리티와 로보타이제이션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아마존이 온라인 시장을 섭렵한 후 오프라인 영역에서 로보타이제이션을 가속화한 사례와 네이버가 네이버랩스를 통해 로봇기술과 자율주행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사례를 자세히 소개한다.

고 본부장은 “퍼스널 모빌리티, 라스트마일 배송, 전기차, 자율차, 도심항공교통(UAM), 하이퍼루프 등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가 출현하고 있다”며 “도심에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무인화를 지향하고, 온·오프라인(O2O) 연계 비즈니스의 오프라인에 해당하는 영역으로 새로운 기업의 시장 진입이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들은 상호 대체 가능성이 높아 어느 한 분야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자동차 업체들이 로봇과 UAM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車·기계·로봇 산업 격변기…디지털 융복합에 사활 걸어야"
주제 발표에서는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분야의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드림에이스의 임진우 대표와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인 전고체배터리 분야에서 부상하고 있는 대구 지역 ‘스타기업’ 씨아이에스의 김수하 대표가 각각 발표자로 나선다. 2015년 창업한 드림에이스는 올 6월 산업은행과 만도 등이 참여한 시리즈A 라운드에서 12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드림에이스는 차량용 리눅스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안에서 그동안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던 안드로이드, 리눅스, 웹 등 다양한 앱 생태계를 IVI시스템에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콘티넨탈, 국내 굴지의 O2O 기업과 협약을 확대하는 이유를 소개하면서 미래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전망한다.

2002년 설립된 씨아이에스는 2006년 매출 20억원, 고용 7명에서 2020년 매출 1180억원, 고용 182명으로 매출은 59배, 고용은 26배 증가한 스케일업 기업이다. 이 밖에 배선학 대구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이 연사로 나서 대구의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300’으로 성장한 비결을 소개한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