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입찰 ‘5수’ 끝에 7115억원에 팔린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이 담합 의혹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와 강원경찰청은 알펜시아리조트의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해 최근 현장 조사를 했다고 22일 밝혔다. 알펜시아리조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에 대비해 1조6000억원을 들여 2009년 개장한 곳이다. 분양 실패로 한때 1조원 넘는 빚더미가 쌓여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 재정에 큰 부담이 됐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 공개경쟁입찰과 두 차례 수의계약으로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유찰돼 5차 공개입찰로 선회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KH강원개발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KH강원개발은 8월 20일 최종 계약을 마쳤지만, “5차 공개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KH강원개발을 포함해 KH그룹 관계사 두 곳”이라는 담합 의혹이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의뢰 진정서가 접수됐고, 담합 의혹 등을 확인하고자 조사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시작 단계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히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