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백신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싸이티바가 한국에 생산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싸이티바는 내년부터 3년간 5250만달러(약 621억6000만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싸이티바가 이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제품은 바이오의약품과 백신 등을 제조할 때 반드시 필요한 부자재인 일회용 세포배양백이다. 싸이티바는 국내에서 이 제품을 대량 생산한 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싸이티바의 투자로 국내에 안정적인 백신 원부자재 공급망이 구축될 뿐 아니라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싸이티바는 세포배양기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이오의약품의 75%가 이 회사 제품으로 생산됐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도 싸이티바의 고객이다. 에마뉘엘 리그너 회장은 지난달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가 배우고 싶어하는 바이오 성공 스토리를 쓴 나라”라며 “바이오의약품 제조 허브로 떠오른 한국에 공장을 설립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의 바이오 기업들은 백신 공동 개발·위탁생산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백신 개발사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열린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미국의 아주반스테크놀러지에 백신 생산 재료인 면역증강제를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아이진은 미국의 트라이링크로부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필요한 캐핑 시약 등을 받기로 했다. 팜젠사이언스는 미국 액세스바이오·아이비파마와 mRNA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큐라티스는 미국 HDT바이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협약을 맺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미국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회장을 만나 코로나19 백신 추가 도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백신 1차 계약(3000만 회분)에 이어 추가 도입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부스터샷, 접종 연령 확대로 계약 물량을 최대한 조기에 공급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라 회장은 이에 “요청 사항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정부는 내년에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을 포함해 모두 9000만 회분을 구매할 계획이다.
정부는 영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100만 회분을 받고, 베트남에 그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이 공급하는 화이자 100만 회분은 50대와 만 18~49세의 2차 접종 등에 쓰일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베트남에 백신 100만 회분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백신을 지원하는 건 베트남이 처음이다.
유아기에 독감, 백일해 등 감염질환을 심하게 겪은 남자아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의대 소속 알치노 실바 신경생리학 교수 연구팀이 유아 360여만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현지시간) UPI통신은 보도했다.연구팀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약 360만 명의 유아 중 약 2만3천 명(남아 약 1만8천200명·여아 4천400명)이 ASD 진단을 받았는데, 이는 감염질환 이력과 상관성이 있었다.생후 18개월~4세 사이에 ASD 진단을 받은 남자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독감, 피부염, 백일해, 수족구병, 식중독, 폐 진균증 등 감염질환을 크게 앓아 입원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았다.아이들이 심한 감염질환을 겪은 후 면역체계에 영향을 받아 신경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선행 연구 결과들이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앞서 언급된 유아 감염질환들은 대부분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므로, ASD 위험을 더욱 차단하기 위해 각종 감염질환 예방 백신을 반드시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또 심한 감염은 유전자 변이의 원인을 발생시키는 뇌 메커니즘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유전자 변이는 아이들을 ASD로부터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즉 유전자 변이는 그 자체가 ASD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상당한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강력한 감염질환과 마주칠 시 ASD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현재 미국 국립 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에 따르면 ASD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자폐아마다 원인이 다를 수 있고 남아와 여아는 ASD 발생과 진행에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ASD 진단 비율은 4대 1로 남아가 여아보다 훨씬 높다.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발전'(Scientific Advances) 최신호에 실렸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서울시는 22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4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대에 집계된 631명보다 9명 많다. 하지만 일주일 전인 15일 오후 9시 집계된 706명보다는 66명 적은 수준이다. 하루 전체 확진자 수는 전날 644명, 지난 15일은 718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만3816명으로 중간 집계됐다. 하루 전체 확진자 수는 다음 날인 23일 0시를 기준으로 정리돼 오전에 발표된다. 한편,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연속 600명대 후반을 기록하다 14일 808명으로 급증했고, 이후 15일부터 18일까지 700명을 유지했다. 추석 연휴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19일부터는 500~6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른바 '돌파감염'이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지난 12일 기준 5880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4731명이 집계됐으며, 이와 비교했을 때 약 1주일만에 1000여 명이 늘어난 것. 그동안 돌파감염자는 ▲4월 2명 ▲5월 7명 ▲6월 116명 ▲7월 1180명 ▲8월 2765명이었다. 하반기에 들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며 이와 비례하여 돌파감염자 수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돌파감염자 중에는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1363명으로 집계됐다. 알파형은 30명, 감마형은 2명, 베타형은 1명이었다. 연령대를 기준으로는 30대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백신 종류로는 얀센의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