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항에서 전기선박·친환경연료시스템 연구·개발·인력양성
목포시, 친환경선박산업 메카로 도시 디자인
전남 목포시가 친환경선박산업으로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해가고 있다.

목포는 도시의 정체성을 3대 항 6대 도시, 예향(藝鄕), 섬의 관문, 낭만항구 등 다양한 수식어로 나타냈다.

앞으로는 '친환경선박산업의 메카'가 목포를 떠올리게 하는 새로운 별칭이 될 전망이다.

기후 위기로 일컬어질 정도로 심각한 온난화에 대응하고자 세계적으로 산업 각 분야에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선박 분야에서는 전기자동차처럼 전기선박이 해법으로 떠올랐다.

전기 선박은 100% 전기만을 사용해 기존 디젤 엔진과 다르게 미세먼지, 매연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기존 LNG에 무탄소연료인 수소나 암모니아를 혼합한 친환경 연료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전 세계 조선·해운시장은 유류선박에서 친환경선박 체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전 세계 시장 규모가 270조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친환경선박은 유망한 산업인데 우리나라는 목포 남항을 신산업의 터전으로 낙점했다.

목포를 중심으로 한 서남해권은 1천100여척의 중소형 선박이 운항 중이다.

특히 국내 연안여객선 운항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전기선박을 연구·개발·실증하는데 최적지로서의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기 추진 선박·이동형 전원 공급시스템 개발사업(450억원), 친환경선박 혼합연료 기술개발·실증사업(496억원) 등 2개의 공모사업이 목포에서 추진 중이다.

목포시, 친환경선박산업 메카로 도시 디자인
전기 추진 선박은 오는 12월 목포 앞바다에서 진수식을 가질 예정으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은 상태다.

친환경선박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산업 생태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앞으로 남항 부지 3만2천500㎡(1만평)에 친환경선박산업과 관련된 각종 인프라가 들어설 계획이다.

내년 초 착공해 2023년 초에는 연구·시험·인증 등을 위한 모든 물적 기반이 구축될 전망이다.

인프라 조성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선박해양 분야 유일의 정부출연연구소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친환경연료추진연구본부'가 설립돼 연구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친환경선박산업 전반을 집적하는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연간 4만9천여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2조1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22일 "친환경선박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대단히 큰 분야로 목포의 확실한 미래먹거리가 될 것"이라면서 "친환경선박산업이 목포 경제의 든든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