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막아야" vs "취미생활 권리 침해"
인천 주요 하천 낚시 금지구역 66㎞로 확대…찬반 논란

인천시가 지역 주요 하천의 낚시 금지구역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인천시 계양구·부평구·서구 지역 하천인 굴포천·공촌천·심곡천의 낚시 금지구역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인천시 하천 내 낚시·야영·취사 금지지역 지정(변경) 행정예고' 공고를 했다.

인천시의 공고문을 보면 국가하천인 굴포천의 낚시 금지 구역은 계양구 중앙교∼천상교 구간 1.2㎞와 부평구 갈산동·삼산동 일원 7.9㎞ 등 9.1㎞가 추가된다.

지방하천인 공촌천과 심곡천의 낚시 금지구역은 각각 5.2㎞와 6.8㎞만큼 늘어난다.

이들 3개 하천의 낚시 금지구역은 기존에 11.1km였으나 행정예고가 시행되면 21.1km가 추가돼 32.2km가 된다.

낚시 금지구역에서 낚시하다가 적발되면 하천법과 인천시 조례 등에 따라 1차 위반 시 100만원, 2차와 3차 위반 시 각각 200만원과 300만원 이내 과태료가 부과된다.

인천시는 하천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민원에 따라 낚시 금지구역을 확대하려고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하천을 관리하는 기초자치단체들은 낚시꾼들이 하천에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이들이 사용하는 떡밥과 어구로 수질이 악화하고 있다는 민원이 계속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 민원에 따라 낚시 금지구역을 확대해달라는 계양구와 서구 등 지자체의 요청이 있었다"며 "지자체 협의 등을 거쳐 금지 구역 범위를 정했으며 이달 27일까지 의견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이 낚시 금지구역을 지정하고 있으나 이번 인천시의 사례와 같이 금지 구역을 한 번에 대거 확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낚시 동호인들은 인천시가 무분별하게 낚시 금지구역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며 반대 의견 제출 등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인천에는 이미 경인아라뱃길 아라천의 33.8km 구간이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 금지구역이 늘어나는 3개 하천을 포함하면 인천의 낚시 금지구역은 총 66km가 된다.

앞서 한국낚시협회는 '낚시행위 제한 근거 조항 개정에 관한 국민동의 청원'을 제기해 상임위원회 회부 요건인 10만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김정구 한국낚시협회 회장은 "일방적인 낚시 금지구역 지정은 국내 낚시인 700만명이 취미생활을 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관련 업체들도 피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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