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지친 선별진료소 의료진 14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인 한 명이 지친 표정으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신경훈 기자
폭염에 지친 선별진료소 의료진 14일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인 한 명이 지친 표정으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신경훈 기자
추석 연휴에도 평일과 비슷한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서만 나흘 연속 15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연휴를 맞아 대규모 인구이동이 계속돼 전국적으로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늘 1600명 안팎 전망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ㅅ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534명이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600명 안팎, 만으면 1600명대 초중반의 확진자가 나올 전망이다.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10명이었는데 이보다는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일요일 최다 기록(8월 15일, 발표일 16일 0시 기준 1554명)은 경신하게 된다.

통산 주말과 휴일에서는 검사 건수가 줄어들면서 확진자 수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주말에도 평일과 비슷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있고 추석 연휴 준비 기간 동안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확진자도 다시 증가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늘 1600명 안팎 전망…추석 방역 '빨간불'

확진자 줄어들지 않는데…추석 맞아 전국적 대이동

지역별로는 수도권 확산세는 계속 거세지고 있다. 1주간 수도권의 확진자 규모는 하루 평균 1384명이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7.8%로, 지난 7월 둘째 주 이후 최고치다.

이번 추석 연휴 이동량은 작년보다 3.5%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경증·무증상 감염자들로 인해 전국적 확산이 우려된다.

정부는 방역수칙 준수와 이동 자제, 모임 최소화를 당부하고 있지만 성인 5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안도감과 방역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확산세를 꺾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서 단기간에 유행을 억누르기 쉽지 않은 가운데 비수도권 마저 재확산세로 돌아설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는 2000명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연휴 기간에도 진단검사에 차질이 없도록 전국적으로 500여개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동시에 귀향·귀경길 진단검사를 위해 주요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등 교통요충지 17곳에도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