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중앙대에 50억 기부한 김부섭 현대병원장
경기 남양주에 있는 현대병원의 김부섭 병원장(왼쪽)이 내년 3월 문을 여는 중앙대 광명병원 건립에 써달라며 18억원을 쾌척했다. 중앙대는 김 병원장의 모교이자 자신이 세운 현대병원과 교육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중앙대 의료원은 지난 15일 김 병원장과 홍창권 중앙대 의료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기금 전달식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김 병원장은 1981년 중앙대 의대에 입학해 석·박사 학위(정형외과)를 땄다. 중앙대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수료한 뒤 혜민병원 진료부장을 거쳐 1998년 현대병원을 열었다.

청춘을 보낸 중앙대에 대한 김 병원장의 사랑은 넓고 깊다. 2018년 중앙대 의료원에 발전기금으로 30억원을 약정한 뒤 매년 3억원씩 후원하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18억원은 별도다. 그는 이날 중앙대에도 장학금 2억원 후원을 약속했다. 김 병원장이 중앙대에 이미 줬거나 앞으로 건넬 선물보따리는 모두 50억원에 이른다.

김 병원장은 이날 전달식에서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은 중앙대 의대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광명병원이 우수 의료인 양성기관을 넘어 국내 바이오메디컬 시장을 선도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국내외 의료봉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0년 넘게 몽골과 카자흐스탄 등을 찾아 의료봉사를 해왔다. 작년부터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 나가기 어려워지자 카자흐스탄 의료진을 국내로 초청해 현대병원에서 6개월씩 연수시키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