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당시 구명조끼 미착용…함정서 DNA 확보·개인차량 감식
소청도 함정서 해양경찰관 실종 1주일째…"단서 못 찾아"(종합)

서해 북단 인천 소청도 해상에서 경비함정 근무 중 실종된 20대 해양경찰관을 찾는 수색이 1주일째 이어진 가운데 사고 원인을 추정할 만한 단서도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실종자는 함정에 배치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은 이달 10일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해상에서 순찰하던 500t급 해경 경비함정 518함에서 중부지방해경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A(27) 순경이 실종된 직후 수사팀을 꾸리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A 순경과 함께 518함에 탔던 동료 승조원 20여명을 상대로 1차 조사를 했으나 사고 원인으로 추정할 만한 의미 있는 진술은 없었다.

동료들은 "A 순경이 평소 밝은 성격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또 A 순경의 마지막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함정 뒤편의 난간 등지를 감식해 그의 유전자 정보(DNA)를 확보했으며 개인 침실에서는 소지품 등도 확인했다.

또 함정에 타기 전 A 순경이 인천해경서 전용부두에 주차한 개인차량에서도 감식 작업을 하고 그의 주변인들도 탐문했지만, 실종과 연관 지을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

소청도 함정서 해양경찰관 실종 1주일째…"단서 못 찾아"(종합)

당시 518함에는 해상에서 조난될 경우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전파인식(RFID) 구명조끼가 정원에 맞게 비치돼 있었으나 CCTV를 확인한 결과 A 순경은 실종되기 직전 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파인식 구명조끼는 조난자의 위치정보가 담긴 구조신호를 최대 17시간 동안 자동으로 인근 함정에 보내는 기능이 있어 이를 입고 있으면 신속히 구조될 수 있다.

해경이 보유한 전체 경비함정 중 300t급 이상 중·대형 함정 일부에만 이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다.

해경 관계자는 "보통 기관실 등 함정 내부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근무하고 갑판에서 이동할 때나 훈련할 때는 입는다"고 말했다.

해경은 사고 후 1주일째인 이날도 A 순경을 찾기 위해 소청도 인근 해상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수색 범위는 실종 지점 주변의 가로 47㎞, 세로 29㎞ 해상이다.

이날 수색에는 해경·해군 함정 18척과 관공선 7척이 투입됐으며 민간 선박 6척도 돕고 있다.

항공기는 해경과 해군을 합쳐 모두 5대가 동원됐다.

A 순경은 이달 10일 오후 1시께 소청도 남동방 30km 해상을 순찰하던 경비함정 518함에서 사라졌다.

그는 함정 내 지하 기관실에서 당직 근무를 하다가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실종됐다.

함정 내부에 설치된 CCTV에는 A 순경이 근무 중 함정 뒤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으나 이후 그는 CCTV 사각지대에서 사라졌다.

그는 올해 7월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배치됐으며 518함에서 기관실 운영 업무를 담당했다.

해경은 A 순경이 실종될 당시 복장 등 여러 정황상 실족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함정 내부 CCTV 화질이 좋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질 개선을 의뢰했다"며 "실종자 수색 작업과 병행해 사고 원인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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