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을 통해 불법사찰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징역 1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6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 전 수석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제대로 막지 않았고,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우 전 수석에 대한 나머지 혐의들은 모두 무죄가 확정됐다.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사태에서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의 비위를 인지하고도 감찰 직무를 포기하고 진상 은폐에 가담한 혐의와 국정원 직원들을 통해 불법 사찰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2개의 재판으로 나눠 진행된 1심은 국정농단 사태 관련 직무유기 혐의와 이 전 특별감찰관 직무수행 방해 혐의, 국정원 직원들에게 불법 사찰을 시킨 혐의 등을 모두 유죄로 인정해 각각 징역 2년 6개월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하지만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한 항소심은 직무유기 혐의와 직무수행 방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 "안종범·최서원·미르·K스포츠재단 등 비위행위에 대한 감찰은 민정수석이었던 피고인의 직무에 속하지 않는다"며 "피고인은 이 사건 비행·비위를 인식하지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직무수행 방해 혐의도 "정당한 방어권 행사 또는 친분을 토대로 불만을 표현한 정도"라며 무죄로 봤다.
이밖에 CJ E&M이 고발 대상 요건에 미달함에도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들을 시켜 검찰 고발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진술하게 직권을 남용한 혐의와 2016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정당한 이유 없이 증인으로 나가지 않은 혐의, 국정원을 통해 진보 성향 교육감들을 불법 사찰한 혐의 등도 모두 무죄로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다만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공모해 국정원 직원들에게 이 전 특별감찰관과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정보를 수집·보고하도록 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원심의 판단에 잘못이 없다며 우 전 수석과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됐지만, 과거 구속돼 구치소에서 1년 넘게 구금돼 재구속되지는 않는다.
작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거리 유세를 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철제그릇을 던진 6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2부(박원철 이의영 원종찬 부장판사)는 지난달 2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3)씨에게 1심과 같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개인적 법익 침해를 넘어 중대한 사회적 법익이자 민주정치의 근간이 되는 선거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A씨는 1심의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주장하는 사정들은 이미 원심에서 충분히 고려됐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작년 5월20일 인천시 계양구에서 거리 유세를 하던 이 대표와 일행을 향해 철제그릇을 던져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층 음식점 야외테라스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던 중 이 대표가 가게 앞을 지나가자 치킨 뼈를 담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그릇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먹고 있는데 시끄럽게 해 기분이 나빴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 이틀 뒤 구속됐지만 법원이 구속적부심을 받아들여 석방됐다. 이 대표는 A씨가 구속된 뒤 대리인을 통해 처벌불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연합뉴스
절정 맞은 벚꽃 세상에 흠뻑, 완연한 봄기운에 등산객도 많아 완연한 봄 날씨가 절정을 이룬 2일 전국의 꽃 축제장과 유원지는 상춘객들의 발길로 온종일 북적거렸다.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 벚꽃 군락지를 찾아 다니며 봄기운에 흠뻑 빠졌다. 이날 전남 최대 벚꽃 군락지인 구례군 구례읍 서시천 체육공원 일대는 '벚꽃 세상'으로 변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남 보성 대원사, 순천 송광사, 광주 천변 등 벚꽃 명소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어 봄기운을 즐겼다. 벚꽃이 만발한 충북 청주 무심천도 나들이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은 황홀한 벚꽃길을 걸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경기 수원 광교 호수공원에도 만개한 벚꽃을 보며 산책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다. 강릉 경포대와 춘천 공지천 등에는 전국에서 상춘객들이 카메라를 들고 몰려들었고, 삼척 맹방에서는 연분홍 벚꽃과 어우러진 노란 유채꽃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대전 대청호 등 도심 속 '벚꽃 섬'에도 만개한 벚꽃을 즐기는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부산의 벚꽃 명소인 낙동강 제방과 영도구 동삼해수천, 동래구 온천천, 수영구 남천동 일대에도 시민들이 몰려 꽃 사진을 찍으며 봄을 즐겼다. 전국 유원지와 관광지, 도심 산에는 봄 정취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북 속리산과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봄을 만끽하려는 탐방객들로 북적였고, 경기 수원 광교산, 양평 용문산 등 도내 유명한 산에도 이른 시간부터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0도를 넘는 한낮 기온에 등산객들은 외투를 벗어 허리에 두르고 땀을 뻘뻘 흘리며 봄 산행을 즐기는 모습
정상으로 번져…대응 2단계 발령하고 입산 통제2일 오전 11시53분께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8부 능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 중이다.불은 인왕산 북동쪽 자하미술관 인근에서 발생해 정상 부근으로 번지고 있다.소방당국은 낮 12시51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1대와 차량 35대, 인력 132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당국은 입산을 통제하는 한편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택가로 연기가 확산함에 따라 주민들에게 대피를 안내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