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근로시간 줄고 임금 감소 '코로나 쇼크' 심각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부산지역 노동자 근로시간과 임금이 전국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15일 '코로나19 이후 부산 고용의 질적 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 부산 3개월 평균 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1%인 2천원 감소했으나 하반기에는 1.9%인 4만7천원 감소해 격차가 더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 3개월 평균 임금이 전년 대비 7만2천원(2.7%) 증가했고 하반기 2천원(0.1%)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임금 감소 폭도 컸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하반기 부산 평균 임금은 246만5천원으로 전국 266만5천원과 20만원 차이였지만, 2020년 하반기에는 241만8천으로 하락하면서 전국 266만7천원의 격차가 24만9천원으로 증가했다.

부산연구원은 부산 임금수준 하락이 근로시간 단축과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임시직 증가 때문으로 분석했다.

2020년 상반기 근로시간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 감소한 37.9시간을 기록했고 하반기에는 3.0% 감소한 39.3시간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보다 감소한 비율이 높았다.

연구원 측은 이런 현상이 코로나19로 경영 상황이 악화한 기업이 초과 근로시간을 단축하거나 무급 일시 휴직 등 비용 절감을 시도한 결과라고 봤다.

2020년 부산 일시 휴직자는 전년 대비 3만3천명(133.2%) 증가했고 상용직 초과 근로시간도 전년 대비 16.7% 감소하면서 초과 급여가 10.0% 감소했다.

상용직 비중은 줄고 임시직 비중이 증가한 것도 임금수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연구원 분석이다.

부산은 2020년 하반기 임금 근로자 중 상용직 비중이 68.2%로 전년 하반기 대비 1.6%p 하락한 반면 임시직은 23.8%로 1.6%p 상승했다.

이상엽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위원은 "부산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30·40대와 고학력 청년층 역외 유출, 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성장 잠재력 저하 문제에 직면했다"며 "자동차 부품·조선기자재산업 등 지역 주력사업의 다각화와 동남아·남미를 대상으로 수출지원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