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021년 민주화운동 인식도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5명은 정치권의 갈등 때문에 국내 민주주의 발전이 저해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으로 실시한 민주화운동 인식도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0%P)에서 응답자의 56.0%가 이같이 답했다.

이어 언론의 권력화 문제(44.1%), 온라인 등의 여론 양극화(29.2%), 빈부격차 심화(21.2%), 세대 갈등(17.4%), 대기업 권력 확대(10.3%), 성차별에 따른 남녀갈등(10.3%)도 민주주의 발전을 막는다고 지적됐다.

국민 10명 중 5명 "정치권 갈등이 민주주의발전 저해"
생활 속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우선 과제로는 비정규직 문제 등 경제적 약자 보호(24.2%)와 세대간 격차 완화 등 청년층 기회 확대(24.0%)가 높게 나왔다.

이어 성별과 관계없는 평등한 권리보장(19.2%), 직장 내 갑질 문화 근절(14.0%), 난민·장애인·성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 차별금지(12.2%)가 뒤를 이었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생활 속 민주주의가 자리 잡기 위한 우선순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34.4%)와 30대(22.5%)는 모두 세대 간 격차 완화 등 청년층 기회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40대(27.4%), 50대(31.9%), 60대 이상(22.5%)은 모두 비정규직 등 경제적 약자 보호라고 답했다.

18∼29세 남성은 세대 간 격차 완화 등 청년층 기회 확대(46.6%)라는 답이 제일 많았고, 같은 연령층의 여성은 난민·장애인·성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 차별금지(26.4%)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의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77.8%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가 밝힌 이념과 관계없이 보수(72.7%), 진보(87.8%), 중도(77.7%) 모두 높은 지지를 나타냈다.

국민 10명 중 5명 "정치권 갈등이 민주주의발전 저해"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인식·참여·정신 계승 및 참여의식을 알아보는 민주화운동 인식도 종합지수는 올해 71.3점으로 2019년(70.2점)과 2020년(70.7점)에 이어 꾸준히 상승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민주주의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