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암 치료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 높아"
갑상샘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일반인보다 부정맥 및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은 안화영 내분비내과 교수(사진)가 이은경·정유석 국립암센터 교수, 채영준 보라매병원 내분비외과 교수와 함께 갑상샘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1951년부터 올해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연구 중 갑상샘암과 심혈관질환의 상관관계를 다룬 논문 18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갑상샘암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부정맥 발병률이 1.55배 높았다. 관상동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의 발병률 역시 각각 일반인의 1.1배와 1.15배였다. 사망률은 1.95배에 달했다. 특히 갑상샘자극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혈압과 심박수가 증가해 심장의 이완 기능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갑상샘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갑상샘을 절제한 후 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으면 불현성(무증상) 갑상샘기능항진증으로 이어져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안 교수는 “갑상샘암 자체는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매우 낮지만 갑상샘자극호르몬억제 요법으로 인해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져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계기로 갑상샘암 생존자들의 장기적인 심혈관계 건강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는 미국내분비학회의 공식 학회지인 ‘임상내분비학·대사저널’에 게재됐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