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후손, 국내 대학 초빙교수 임용돼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이 강원 화천군의 도움으로 학업을 국내 대학의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화천군 지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결실'
13일 화천군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인 이스라엘 피세하(32)씨는 지난 9일 부인과 함께 최문순 군수를 찾았다.

자신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꿈을 포기하지 말라던 화천군에 대학 교수 임용 사실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피세하씨와 최문순 화천군수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화천군 주민생활지원과장이었던 최 군수는 화천군이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을 추진키로 한 첫해 현지를 찾아 고교생이던 피세하씨를 장학사업 대상자로 선발했다.

피세하씨는 매년 화천군의 장학금을 받아 에티오피아 국립 메켈레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대학 유학 지원도 받아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후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올해 국내 한 대학교 글로벌학부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피세하씨는 "법과 정부제도, 사회복지, 사회학, 공공 정신건강을 공부하면서 에티오피아를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간직하게 됐다"며 "언젠가 반드시 고국을 위해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견한 혈맹 국가로 황제 근위병 6천37명이 참전했다.

이들이 싸운 주요 전장인 화천군은 은혜를 갚기 위해 참전용사 후손에 대한 장학사업으로 2009년 5월부터 현재까지 308명에게 6억원 가까운 장학금을 지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