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 중인 아내와 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가 10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이송되고 있다. 이날 강서경찰서는 A씨를검찰로 송치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혼 소송 중인 아내와 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가 10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이송되고 있다. 이날 강서경찰서는 A씨를검찰로 송치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장검으로 아내를 살해한 40대 남성에 대해 "아이크모마니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창원은 10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방송에서 "낯선 용어인에 아이크모마니아는 칼이라든지 혹은 총, 뾰족한 물체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증상을 말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혼 소송 등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49)는 이날 검찰에 송치됐다. 앞서 A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택에서 아내를 장검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내와 이혼 소송을 진행하던 A씨는 이날 옷을 챙겨가라며 아내를 집으로 불렀고, 장인어른과 함께 집에 방문한 아내와 다투던 중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표창원은 "이 사람이 소위 일본도라고 불리는 살상 가능한 1m짜리 칼을 가지고 있었고, 평상시에도 칼로 부인을 여러 차례 협박하고 살해 위협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2018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었던 사람 역시 긴 칼로 닭을 살해하고 직원들을 협박하는 등 무기류에 집착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2007년 12월 강화도에서 해병들을 차로 치고, 총과 탄약 수류탄 등을 탈취했던 범인도 자기 방에 여러 개 칼과 모형 총 등을 수집하고 있었다. 조승희 미국 버지니아텍 연쇄살인범 역시 칼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표창원은 "(칼과 총 등을) 장식용으로 또는 예술적 가치가 있으니 보관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은 실제 사용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그런데 이 사람은 그 부분을 넘어서는 집착의 모습을 보였고, 실제로 사용하려는 의도를 많이 보였기 때문에 위험성이 사전에 감지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인간 폭력 이별 범죄, 가정폭력 이런 범죄를 행하는 자들의 공통적 특징은 집착과 소유욕,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다. 이 사건에서 보였던 아내를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태도가 바로 소유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살해남의 신상공개에 대해서는 "미성년 자녀가 있기 때문에 그 자녀가 받을 선의의 피해를 생각한다면 아쉽지만 신상공개에 대해서는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