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여행업계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올 들어 첫 유럽 패키지 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나왔다.

여행전문기업 교원KRT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이래 처음으로 유럽 패키지 여행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대상 국가는 외국 관광객 입국이 허용된 스페인이다.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세비야 등 총 9대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가격은 149만9000원이다. 여행 기간에는 전용 차량을 이용하며, 전 일정 전문 가이드가 동행한다.

여행업계는 올 하반기 들어 하와이, 괌 등 인근 국가 대상 여행 상품을 일부 판매해왔다. 그러나 특정 리조트에 머무르며 한정된 장소를 방문하는 ‘폐쇄 일정’이었다. 교원 관계자는 “스페인 패키지 여행처럼 유럽에서 폭넓은 일정을 소화하는 여행 상품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상품은 최소 신청 인원인 15명을 채워 출발이 확정됐다. 교원 관계자는 “출발 고객은 전원 백신 접종자”라며 “중년층 부부, 친구 등이 주로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인원은 추가 신청자 여부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여행객은 오는 17일 출국해 8박9일 일정을 마친 뒤 25일 국내로 입국한다. 스페인에 들어가기 전 특별검역신고서를 사전 작성하고 입국 후 특별한 격리기간 없이 바로 현지 여행을 한다. 국내로 들어오기 전에는 현지에서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한 뒤 입국 직후 1일 내 거주지 관할 보건소 진단검사를 완료해 음성 결과를 얻으면 자가격리 기간을 면제받는다.

교원 관계자는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해외 여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어 유럽 패키지 여행을 시작하게 됐다”며 “방역 안전에 심혈을 기울여 미국, 스위스 대상으로도 패키지 여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