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코앞에 닥쳐온 기후변화 위기
내 가족이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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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도시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동안 기후변화란 얼음이 녹는 북극, 해수면이 상승하는 머나먼 작은 섬나라의 일이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제 우리는 세계 어디에서나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을 목격합니다.
한때 저개발 국가에 집중된 것으로 여겨졌던 기후변화의 피해는 이제 선진국 대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가 더 따뜻해지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점점 더 강력하고 더 많은 비를 뿌리는 허리케인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 남부에서 북동부까지 북상하면서 6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5시간의 폭우로 미국 북동부 일대에서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뉴욕이 교통·통신 두절과 정전으로 마비됐습니다.
지난 7월 14∼15일 하늘에서 쏟아진 물 폭탄이 빚어낸 대홍수로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바이에른주에서 18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여름 기상이변은 유독 잦았습니다.
폭풍과 홍수뿐이 아닙니다.
폭염, 가뭄, 산불 등 극단적인 현상으로 지구촌 곳곳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온화한 기후로 유명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미국 오리건주 등 북미 서부 곳곳에서는 올여름 최고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수백 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서도 폭염과 산불이 이어져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27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지난 7월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열파가 발생할 가능성을 적어도 150배 이상 늘려놓았다는 계산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기상 이상 현상이 점점 더 강력해지고, 더 빈번해지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지난달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6차 평가 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통해 2040년 이전에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하고 폭염과 폭우와 같은 극한 현상이 빈발할 것이며, 온실가스 감축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류 모두를 위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는 호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웨덴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용감하게 결정을 내리는 일은 우리에게 달렸다.
" 2021.9.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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