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헬스케어펀드 경찰에 고발…"검찰 못 믿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금융정의연대와 펀드 피해자 연대 등은 9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늑장 수사를 비판하며 경찰 수사를 요구했다.

단체들은 "주범들을 검찰에 고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검찰을 더는 신뢰하기 어렵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헬스케어 펀드 판매사 하나은행과 자산운용사 7곳·총수익스와프(TRS) 증권사 3곳을 비롯해 임직원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등 혐의로 고발했다.

판매사인 하나은행이 상품 판매 과정에서 사실과 다르게 설명해 막대한 재산상 손해를 입혔고, 관련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도 펀드 부실을 인지하고 있던 정황이 있어 수사가 필요하다는 게 단체들의 주장이다.

단체들은 "검찰이 늑장 대응한 이 펀드 사건을 신속하고 강력한 의지로 경찰에서 수사해달라"며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피고발인 등에 대해 국제 형사사법공조를 비롯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는 2017∼2019년 하나은행이 판매한 펀드로,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역 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알려졌다.

2019년 말부터 상환 연기 및 조기상환 실패가 발생했으며 피해자들은 지난해 7월 하나은행 등을 펀드사기판매로 고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