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사진=한경DB
현주엽/사진=한경DB
학폭 폭로로 촉발된 현주엽과 후배 측의 갈등이 팽팽하다.

8일 현주엽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A 씨의 법률대리인 이흥엽 변호사는 "오로지 증거자료와 피해자 면담, 증언, 녹취록 등으로만 구성해 기사자료를 제공했다"며 "성매매 피해자들과 다른 학폭 피해자들간 녹취록과 녹음 파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주엽이 휘문고 전국체전시 광주시 황금동 사창가로 데려가 강제로 성매매를 시키고, 이 중 1년 후배인 B 씨가 성병에 감염됐다면서 B 씨가 또 다른 학폭 피해자 C 씨의 어머니, 누나와 통화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C 씨는 현주엽의 휘문고, 고려대 농구부 후배이지만 현재는 농구를 하지 않고 캐나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통화는 지난 3월 17일 오후 5시 53분께 이뤄졌는데, C 씨가 현주엽의 지시로 사창가로 가는 택시를 잡고, 숙소에 남아 망을 보는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C 씨의 누나는 "(폭행은) 당연 기본으로 깔고 있지만, 왕따로 몰았다. X신으로 만들고, 완전히 유령 취급을 했다"며 "그것 때문에 가장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또 "고려대 농구부 시절 미아리택사스, 청량리 588 등 사창가로 후배들을 강제로 데리고 가 성매매를 시키고, 안하러 가는 경우 구타당하기 일쑤였다"는 주장도 했다.

이와 더불어 현주엽 측의 강요미수 주장에 대해 "합의금 요구는 거짓이여, 현주엽이 학폭 피해자를 형사 고소한 것에 대하여 정상인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고소를 취하하고, 사과하고, 서로 뭔만히 끝내자고 한 것"이라며 "사회상규를 벗어난 것이 없는데, 이것이 강요죄라니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형사 고소를 환영한다"며 "증거나 증인은 차고 넘치고, 추가 고소장을 제출한다면 무고죄 고소장도 접수하겠다"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현주엽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민주의 박석우, 김영만 변호사는 "현주엽이 고려대 농구부 시절 성매매 업소에 후배들을 데려갔고 이를 거부하면 구타하기도 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피의자와 그 변호인인 L변호사는 현주엽 씨에게 지속적으로 고소취하와 모든 방송중단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추가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왔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현주엽 측은 "현주엽 씨가 끝내 추가 폭로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자 피의자의 변호인이 나서서 결국 전혀 사실이 아닌 '집창촌' 운운하는 허위 폭로를 한 것"이라며 "L변호사는 수원중부경찰서가 왜 피의자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하였는지 그 증거들도 잘 알지 못하면서 수사기관을 비방하고 있다. 고소인의 대리인인 본 변호사들은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A씨가 명백한 증거 때문에 유죄로 인정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도 했다.

이와 더불어 "피의자 변호인의 집요한 협박에 대하여 이미 피고소인을 L변호사로 기재한 고소장을 작성하였으나, 현주엽 씨는 사건의 확대를 삼가자며 만류하여 본 변호사는 이미 작성한 고소장 접수를 보류하고 있었다"며 "이젠 피의자의 변호인에 대하여 강요미수,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작성된 고소장을 즉각 접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A 씨와 현주엽의 갈등은 올해 3월 15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A 씨가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현주엽 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A 씨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A 씨가 공개한 출신 중학교와 이니셜, 경력 등을 토대로 현주엽의 이름이 언급했다.

A 씨는 폭로 글을 통해 현주엽이 후배들을 폭행하고, 간식을 갈취하고는 것은 물론 성매매 업소를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A 씨 뿐 아니라 여럿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다.

댓글을 통해 "동문이다", "후배다"라고 밝힌 이들의 추가 피해, 목격담도 나왔다.

현주엽은 대학농구 시절부터 에이스로 불린 스타플레이어였다. 1998년 농구대잔치에서 베스트5, 득점상, 인기상, 자유투상을 석권했고 1999년 프로농구 신인 최초 트리플더블을 수상했다. 선수 은퇴 후에도 MBC스포츠 농구해설위원으로 활약했고, 창원 LG세이커스 감독으로 사령탑을 맡았다.

또한 '라비운드', '비저버터' 등 농구 예능뿐 아니라 최근엔 '뭉쳐야 쏜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등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최근엔 tvN 신규 부부 예능프로그램에도 아내와 함께 출연을 할 것으로 알려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주엽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에 A 씨는 당시 한경닷컴과 전화 인터뷰에서 "제 혼자만의 생각도 아니고, 저희 동기들도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해 의견을 취합해 올린 글"이라며 "지금도 (현주엽의 학폭 피해자인) 학교 선배를 만나러 가고 있다"면서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현주엽 측도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