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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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다니다가 지난해 그만둔 학생이 16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다.

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대학알리미에 올해 공시된 '2020년 4년제 대학 중도탈락 학생 수·비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중도탈락 학생수는 1624명으로 전체 재적학생의 2.1%에 달했다.

이른바 SKY대학의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2%를 넘은 것은 2008년 대학알리미가 대학정보공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처음이다. 중도탈락 학생 수도 서비스 이후 가장 많으며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 317명, 연세대 561명, 고려대 746명의 학생이 학교를 그만뒀다.

중도탈락 학생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유급 제적 등으로 중간에 대학을 그만둔 학생을 나타낸다. SKY대학의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2017년 1.6% 이후 2018년 1.8%, 2019년 1.9%로 3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최고수준의 세 대학에서 중도탈락 학생이 꾸준히 발생하는 것은 이른바 대학 재학 중 다시 대입에 도전하는 '반수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의 경우 반수를 해 의학계열로 빠지거나 학과를 바꿔 입학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라며 "고려대·연세대는 반수해 서울대나 의학계열 등으로 다시 입학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대 중도탈락 학생(317명)을 단과대학별로 보면 공과대학(99명) 농업생명과학대학(62명) 자연과학대학(37명) 등 이공계열 학생이 많았다. 서울대 공대나 자연대를 포기하고 반수를 해 의약계열 진학을 노리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746명) 역시 생명과학대학(179명) 공과대학(145명) 보건과학대학(111명) 순으로 중도탈락 학생이 많았다. 연세대(561명)도 공과대학(70명) 생명시스템대학(44명) 이과대학(33명) 소속 학생 비중이 높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