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청년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대출금 100%)하고 부산은행이 연 1.5% 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임차보증금 대출을 실행하면, 부산시가 이자 전액을 연 최대 150만원까지 최장 4년간 청년들에게 지원한다. 접수는 27일까지다.
부산의 ‘경제 성적표’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매출 100대 기업이 한 곳도 없는 데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앞두고 있다. 공공기관 2차 이전도 미뤄지면서 성장동력을 찾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시급히 새로운 지역 생존전략을 마련해 실행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2년 조사 이후 처음 30개 밑으로부산상공회의소는 ‘2020년도 매출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의 매출 100위 기업 가운데 부산 기업은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도 29곳에 불과했다.2019년에는 34곳이 포함됐지만 1년 새 5곳이 줄었다. 부산상의가 2002년 이후 시행한 매출 1000대 기업 조사에서 부산의 기업이 30개 이하에 머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지난 10년간 부산의 매출 1위 기업이자 유일하게 전국 매출 100대 기업에 포함됐던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와 수출 부진, 임단협 난항 등의 악재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국 순위 118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국 매출 순위 100대 기업 가운데 부산의 기업은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매출 1000대 기업에 포함된 29곳의 총매출은 27조9280억원으로 전국 조사대상 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그쳤다. 서울(64.9%) 인천(2.5%) 경남(2.1%) 등과 비교해 크게 뒤처진 것이다.이처럼 부산 기업들이 부진했던 이유는 코로나19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 1000대 기업에서 처음으로 탈락한 부산롯데호텔을 비롯해 에어부산 동아지질 태웅 화승네트웍스 등이 그렇다. 심재운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장은 “지역 기업의 매출 규모와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 개편과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실행계획을 추진하는 게 시급하다”며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대기업과 중견기업 유치도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전국에서 가장 빠른 초고령화부산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고, 일할 젊은이들이 부족하다는 게 더 큰 문제로 꼽힌다. 부산시는 이달 말에 전체 인구 335만9334명 가운데 만 65세 이상이 20.4%인 67만3356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등 대도시 중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곳은 부산이 처음이다.부산의 고령화 속도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다. 지난 10년간 21만 명이 부산을 빠져나갔고, 출산율(0.75명)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2047년이면 부산 인구는 250만여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연구원은 부산의 2곳을 소멸 위험과 우려 지역으로 분류하기도 했다.그나마 지역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공기관 2차 이전도 미뤄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수도권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수현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기업 유치와 공공기관 이전이 성사되지 않으면 수도권 집중화는 더욱 심해지고, 부산의 추락은 갈수록 더할 것”이라며 “정부는 제대로 된 지방분권 정책을 실행하고, 부산시와 부산상의는 고부가가치 기업 육성에 총력전을 펼쳐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경상남도 창원시는 S-BRT(슈퍼 BRT: 최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사업을 내년 하반기 시작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는다고 8일 발표했다. S-BRT는 교통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전용도로로 달리면서 정류장에서만 정차하는 버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도로 위의 지하철’로도 불린다.창원시는 이 사업을 대중교통 환경 및 도시 미관 개선을 위해 추진한다. 이를 통해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창원 S-BRT는 지난해 12월 경상남도로부터 가음정사거리~육호광장까지 총 18㎞ 구간에 대한 개발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가운데 1단계 사업으로 원이대로(도계광장~가음정사거리) 9.3㎞ 구간 사업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시는 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 한전, 경남에너지 등과 도로, 자전거, 녹지, 상하수도 관련 주요 결정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행정절차 지연을 막기 위해 10개 부서 23명으로 구성된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예산 확보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원이대로 구간의 내년 착공을 위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등과 협의해 내년 사업비 중 국비와 도비 총 83억원을 확보했다.창원시는 창원광장과 자전거도로 처리 방안 등에 대한 시민토론회를 다음달 개최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12월께 전반적인 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권역별로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교통체계 개선에 따른 교통안전심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5월께 경상남도에 실시계획 승인신청을 하고 사업자 선정을 통해 2022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절차가 이행되면 2023년 하반기에는 원이대로 구간에 S-BRT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김상운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이달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됨에 따라 창원시 대중교통 체계 변화를 위한 서막이 올랐다”며 “노선 전면 개편과 함께 BRT가 완성되면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중심의 변화를 지역민이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대구시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염색산업단지와 제3산단에 기술창조발전소와 안경테표면처리센터(사진)를 건립하고, 염색가공과 안경코팅 기업을 오는 16일까지 모집한다. 두 시설은 대구시가 쇠퇴한 노후 공단과 주변 지역을 연계해 재생시키려는 목적으로 추진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의 거점이다.대구염색산업단지에 있는 기술창조발전소는 130억원을 들여 지난 6월 준공했다. 연면적 6582㎡,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1, 2층에는 112억원의 장비가 구비된 컬러산업 통합지원센터가 들어선다. 대구시는 이 센터를 통해 염색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친환경 제조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대구 제3공단 내 안경테표면처리센터는 190억원을 들여 제조시설과 청정시설 및 폐수처리시설 등을 갖추고 6월 완공됐다. R&D 테스트베드와 기업·연구소 입주공간, 근로자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안경코팅업체를 집적시켜 대구 안경산업을 친환경 산업으로 혁신하고, 코팅기술력을 높여 고부가가치 안경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다. 연면적 6930㎡,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기술창조발전소는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인 다이텍연구원이, 안경표면처리센터는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 운영한다. 기술창조발전소는 3~6층 37개 실, 전용면적 총 2171㎡에 최대 34개 업체를, 안경테표면처리센터는 1~5층 22개 실, 전용면적 총 3892㎡에 9개 기업 정도를 모집할 예정이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두 시설은 그간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로 쇠퇴한 서대구지역 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