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유지 따라 지역별 '온도 차'
전국 지자체 각종 방역 대책 내놓으며 긴장

열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9.18∼22) 기간 전국 주요 호텔과 리조트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귀성 대신 추캉스 인파 몰리나…추석 방역 비상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전국 지자체마다 기존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 또는 유지 결정하면서 지역별로 약간의 온도 차도 엿보인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자체는 추석을 맞아 각종 방역 대책을 내놓으며 긴장하고 있다.

◇ 거리두기 완화·유지 따라 지역별 온도 차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하향된 부산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특급호텔 중심으로 예약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해운대·기장 일대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부산 거리두기가 3단계로 하향되면서 호텔 객실의 75%까지 가동이 가능해졌고 예약 문의 전화도 많은 상황"이라며 "아직 일주일 넘게 남아 있지만, 추석 연휴 기간 예약은 가동 객실 내에서는 다 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골프장도 추석 연휴 예약이 거의 마감됐다.

A 골프장은 대체공휴일 포함 닷새간의 휴일 중 사흘 치 예약이 모두 마감됐고, H 골프장은 나흘간 예약이 다 찼다.

거리두기 3단계인 충남과 강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충남 서해안 대표 숙박시설인 보령 한화리조트 예약은 100% 완료됐고, 98% 예약률을 보이는 태안 아일랜드 리솜리조트 역시 조만간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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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대표적 관광지인 동해안과 설악권의 경우도 추석 연휴 대부분의 콘도미니엄 객실에 약이 완료됐다.

설악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A 리조트의 경우 17일부터 21일까지 운영 가능한 객실 대부분의 예약이 완료됐으며 인근의 또 다른 리조트 역시 이 기간 예약이 사실상 완료되는 대부분의 콘도미니엄 객실 예약이 비슷한 상황을 보인다.

기존 4단계 조치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까지 연장한 제주도는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다.

추석 연휴 기간 제주 특급 호텔의 예약률은 60∼65% 수준이다.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선 코로나19 방역과 안전을 고려해 숙박시설의 경우 전 객실의 3분의 2(66.6%)만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특급호텔인 A 호텔 관계자는 "4단계 거리두기 지침이 재연장되기 전 추석 연휴 기간 예약이 일부 오버(3분의 2 수준 초과)되기도 했지만, 거리두기 연장 발표 이후 예약이 다소 빠지면서 예약이 60%대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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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3성 이하 일반 호텔의 경우 예약률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대형 특급호텔일수록 방역을 철저히 하고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관광객들이 특급호텔로 몰리는 반면, 패키지 관광 손님을 주로 받는 3성 이하 호텔의 영업난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도내 골프장도 작년 추석 연휴 만큼의 호황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골프장 부킹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울 정도로 예약이 꽉 찼으나 지금은 60∼80% 수준이다.

제주 지역 가을시즌 관광은 거리두기 단계 완화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가을 시즌 제주 여행 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가을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시기로 추석 연휴를 포함한 '9월 후반'(9월 18∼30일)을 선택한 비율이 3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10월 후반'(10월 13∼31일) 22.7%, '10월 전반'(10월 1∼12일) 21%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거리두기 연장 발표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공사 측은 "조사 시점에 따라 응답에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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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 지자체 방역 비상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많은 귀성객과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지자체는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와 해운대구 등 지자체는 추석 연휴 기간 방역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연휴 닷새간 8개 반 516명의 인원을 동원해 해운대, 공원, 전망대 등에 방역수칙 계도 단속, 방역 소독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산하 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에 비대면 전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시립박물관 등에는 30%로 정원을 제한해 운영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추석 연휴 특별 방역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특별 점검한다.

비대면 위주로 영업하는 여행업과 기타 편의시설업도 점검 대상에 추가하는 등 방역지침 홍보와 함께 현장 지도에 나설 예정이다.

도는 오는 주말께 추석 연휴 기간 추가적인 방역 대책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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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와 15개 시군은 관광객과 귀향객들이 몰리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주력하는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충남 방역 당국은 17곳에 코로나19 방역·응급진료 상황실을 운영하고 의료기관·질병관리청 등과 24시간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했다.

권역별 신속대응팀을 가동해 대규모 감염병 발생에 대비하고, 160여 개 민간 의료기관을 통해 연휴 기간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을 관리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국민 지원금이 내수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15개 시군과 함께 도내 농·수·축산물 판촉 행사를 준비했다.

시군별로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확대하고, 1인당 구매 한도를 평소보다 많은 100만원으로 늘렸다.

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법인택시, 노선·전세버스 종사자 7천950여 명에게 1인당 소득 안정자금 8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명절 후 평온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조용하고 성숙한 분위기 속에 이웃과 정을 나누는 추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건 양영석 차근호 변지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