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기사는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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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2대를 풀가동해도 최악입니다"

한 시민이 "진짜 최악 중 최악"이라면서 아파트 단지 내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게 정상적인 흡연일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2018년 3월에 결혼해 이사왔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담배와의 전쟁을 하고 있다"며 "얼마 전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들도 태어났는데 저희 집은 낮이고 밤이고 문을 열 수 없는 답답한 집이 됐다"고 했다.

이어 "복도형 아파트이기 때문에 환기를 하려면 현관문과 베란다 문을 같이 열어야 하는데 문을 열면 30분도 채 되지 않아 담배 연기가 스멀스멀 들어온다"며 "비흡연자이시거나 흡연하시는 분들도 아실 것. 담배 연기 진짜 최악 중 최악이다. 공기청정기 2대를 풀가동해도 기본적으로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너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파트 단지 내 흡연 구역이 아닌 입주민들의 산책·운동 코스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다. 밤이건 낮이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담배를 피워댄다"며 "다른 곳에서 흡연해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지만 그냥 무시했다. 제가 출근하게 되면 집에는 아내와 아이만 남아 있어 혹여나 해코지를 당할까 봐 늘 참았다"고 했다.
A 씨가 게시한 사진.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 씨가 게시한 사진.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 씨는 "그런데 이제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다. 어느순간부터 야구 방망이를 만지작거리는 저를 보게 됐고 우리 와이프가 그 모습에 제가 사고라도 칠까봐 늘 걱정하고 있다"며 "흡연 권리를 침해하는 것도 아니고 뭐라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지정된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밤낮으로 피워대는 담배 때문에 우리 집은 환기조차 시킬 수 없는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아파트 단지 내 간접흡연 문제로 인한 입주민 갈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더욱 증가했다. 재택근무 확대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흡연자들의 '집 앞 흡연'이 잦아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간접흡연 등 담배 냄새 피해 민원은 2844건으로, 전년(2386건) 대비 19.2% 증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