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 정치적 중립 논란…노조·기협 사퇴 요구
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 기자협회는 2일 최근 임명된 이석래 KBS 이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이라며 사퇴와 사장 선임 불참을 요구했다.

노조와 기협이 특히 문제 삼은 부분은 이 이사가 지난달 30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KBS 소수노조 KBS노동조합의 '언론독재법 철폐투쟁을 위한 필리버스터'에 참여해 "(문재인 정권은) '가짜뉴스'가 없다면 절대 탄생할 수 없는 정권이라고 생각한다.

'최순실'이라는 가짜뉴스를 생산해서 가짜를 진짜로 만들어서 탄핵하는 과정이 없었다면 이 사람들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점이다.

이 이사는 "코로나가 끝나면 대한민국 곳곳에서 문재인 정권 퇴진, 정말 처참하게 만들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했던 탄핵보다 더 깊은 탄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언론노조 KBS본부 비상쟁의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 이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과 국정농단 관련 법원 판결을 부정해 민주적 기본질서를 훼손했다.

우리는 이석래 씨가 이사회에 참석하는 걸 막을 것이다.

이 씨는 사퇴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이 이사의 선명한 불법 발언들에 대해 정치적인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도 묻겠다"면서 "이 씨의 망언은 KBS 이사로 임명될 수 있게 힘써준 누군가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고 본다.

재임 기간 특정 정파의 이익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충성 맹세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KBS 기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편향된 이 이사는 사장 선출 과정에서 스스로 빠져 자중하라"며 "KBS가 중히 여기는 공정과 정치적 중립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KBS 이사회를 향해서도 "이 이사를 사장 선출과 관련된 모든 절차와 업무 과정에서 배제하고 스스로 깨끗함과 공정함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KBS 신임 이사회는 오는 6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