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의 핵심이 될 진해신항 조감도.  /경상남도 제공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의 핵심이 될 진해신항 조감도. /경상남도 제공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부산과 경남지역에 걸친 신항 일대에 동북아시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환적물동량이 세계 2위 수준인 데 비해 부가가치 창출 수준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부산과 진해신항을 신공항, 광역철도망과 연결해 고부가가치 물류산업을 육성하고, 배후 물류도시를 조성해 동남권을 세계 물류의 핵심으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부산시와 경상남도는 1억원씩을 투입해 부산과 울산, 경남 메가시티 핵심사업 중 하나인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 기본구상 용역’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용역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맡았으며 오는 12월 결과가 나온다.

용역에는 부산신항 인근의 강서구 죽동동·화전동 및 경남 김해시 일원 28㎢를 항만·공항·철도(트라이포트)와 연계한 글로벌 복합터미널(2.3㎢), 국제자유 물류도시(25.7㎢)로 조성하는 방안 등을 담는다. 기본계획 및 현황, 주변 개발계획 등의 조사·분석,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 비전 및 목표, 추진전략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용역에 담길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하는 용역에도 들어간다. 부산시와 경상남도는 “복합물류 인프라 구축, 배후권역 개발을 위해서는 지역단위 계획만으로는 추진이 어렵고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단계별 이행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해 내년 국비 10억원을 확보했다. 가덕도신공항 확정을 계기로 트라이포트를 기반으로 한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의 비전과 목표, 추진전략, 물류·산업·교통·도시에 대한 공간·기능적 배치방안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신항 일대에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이 들어서고 2030년 가덕신공항이 완공되면 글로벌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물류 플랫폼 지방자치단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대륙철도와 북극항로를 연결하는 초광역 복합물류망을 형성해 경남을 동북아 물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기본구상 용역 후 사업을 구체화하기까지 3~4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플랫폼이 조성되면 동남권이 메가시티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과 경남, 진해 일대에 육해공의 물류시설과 배후지역이 조성되면 3400개 넘는 기업이 입주해 7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허윤수 부산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신항 일대에 복합물류단지가 들어서면 일본 서안지역의 화물 유치가 가능해지고, 환황해·환동해 경제권의 교차점이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내세워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물류센터 유치도 노려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창원=김해연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