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회장, 직접 번역·출간…72주기 추모식서 헌정
'말 위에서 본 조선'…헐버트 박사의 평양 여행기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외국인'으로 불리는 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1863.1.26∼1949.8.5) 박사의 평양 여행기가 책으로 나왔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는 31일 비대면 방식으로 헐버트 박사 72주기 추모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김동진 회장, 이성춘 국가보훈처 서울지방보훈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 등 주요 인사의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참배로 행사를 갈음했다.

김 회장은 이날 묘소에 참배하며 헐버트 박사가 1890년 평양을 다녀온 뒤 이듬해 6월 6일부터 10월 24일까지 10회에 걸쳐 일본 영자신문 '재팬메일'(The Japan Weekly Mail)에 연재한 평양 여행기를 직접 번역해 출간한 '말 위에서 본 조선'을 헌정했다.

평양의 역사와 문화, 지리를 국제사회에 소개한 최초의 글로 조선의 풍광과 당시 한반도 북쪽 사람들의 생활상을 진솔하게 담았다고 사업회는 전했다.

미국 버몬트주 태생인 헐버트 박사는 1886년 23세의 나이로 대한제국 왕립 영어 학교인 육영공원 교사로 한국에 와 외국어를 가르치고 외교 자문을 맡아 광무황제(고종)를 보좌했다.

특히 1905년 을사늑약 후에는 고종 친서를 품고 미국에 특사로 파견돼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역설했고, 이듬해에는 '한국평론'을 통해 일본의 야심과 야만적 탄압을 폭로했다.

미국에 돌아간 후 40여 년 만인 1949년 7월 29일 대한민국 정부 초청으로 8·15 광복절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했던 헐버트 박사는, 불과 일주일 뒤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생전 소망에 따라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50년 외국인 최초로 건국공로훈장 태극장(현 건국훈장 독립장에 해당)을 추서했고, 2014년에는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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