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금 후에도 영유아 55명 피해…환경보건시민센터 분석
"가습기살균제 10년간 피해 인정 4명 중 1명 사망"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세상에 알려진 후 피해를 인정받은 사람들 가운데 25%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판매가 금지된 이후에도 유아 피해자 수십 명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1일 가습기 살균제 참사 10주기를 맞아 피해 구제 인정자에 대한 연령대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신고된 피해자는 모두 7천535명이었다.

이 중 사망자는 1천687명, 생존자는 5천848명이었다.

전체 신고자 중 7월 말까지 피해 구제가 인정된 사람은 4천120명이었다.

피해 인정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7월 말 기준으로 10∼19세(1천241명)였고, 40∼49세(658명)가 뒤를 이었다.

피해 구제 인정자 가운데 사망자는 1천16명이었다.

사망률은 25% 가량으로, 구제 인정자 4명 중 1명이 사망한 셈이다.

사망자 수는 고령층인 60∼69세, 70∼79세에서 각각 237명과 235명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사망률은 9세 이하 어린이들이 77%가량으로 가장 높았다.

센터는 "영유아와 어린이들은 생물학적으로 취약한 나이이고, 누워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가습기와 살균제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존자 중 10∼19세가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했다.

센터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9세 이하 영유아와 어린이들에게서 집중됐는데, 이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10대가 된 후 피해자로 신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센터는 현재 시점에서 9세 이하의 생존 피해자가 55명이나 된다는 것에 주목했다.

2011년 11월 11일 문제가 된 제품들에 대한 회수 및 생산 중단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이후 55명이나 제품을 계속 사용하고 피해를 봤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센터는 "정부와 기업의 제품 회수 및 사용금지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제품이 위험함을 알면서도 사실상 피해가 계속 발생하도록 방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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