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는 말하기 좋아…타협·절충 말하면 회색분자 몰려"
'언론법 신중론' 이상민 "국힘 가라는 문자 받아…너나 가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31일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에 신중론을 제기했다가 당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문자폭탄'을 받은 사실을 전하며 "제게 문자가 오는 메뉴는 '국민의힘으로 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선관위원장이자 5선 중진인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제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요새는 '못 간다'고 답장한다.

속으로는 '너나 가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법안 처리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강경론이 다수였던 점을 지적, "원래 강경파는 말하기 좋다"며 "'조금 타협하자', '절충하자', '속도를 늦추자' 이러면 회색분자로 몰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열성 당원들의 '문자행동'을 두고 "일반론으로는 좋고 맞다.

또 의원은 국민 여러 목소리를 들어 감당해야 할 책무도 있다"면서도 "자유로운 소신 피력과 논쟁이 방해받을 정도에 이르면 시정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문자메시지 중 자신의 신체 장애에 대한 언급도 있다며 "사생활과 가족에 대해서 언급하면 좀 섬하다"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언론중재법과 관련해선 "여당이 의석 많다는 것을 명분으로 그냥 밀어붙이는 것이 마땅치 않다는 의원이 적지 않다"며 "지난 4·7 재보선에서 봤듯, 힘자랑하는 정파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는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고 거듭 신중론을 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