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수질오염 걱정할 수준 아냐…수돗물 안전은 이상 무"
'녹조 위 궤적 그리며 헤엄치는 오리들'…녹색으로 변한 소양강

강원 춘천시 소양강 일부 구간이 짙은 녹색으로 변해 시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0일 오전 춘천 소양 2교와 3교 사이를 산책하던 시민 최모(62)씨는 진녹색으로 변한 강물을 발견하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물감을 흩뜨린 듯 강 위는 녹색이 뒤덮었고 흰뺨검둥오리 무리가 먹이를 찾아 헤엄쳤다.

오리가 지나간 자리는 녹색 포말과 함께 궤적이 나타나 원래 맑았어야 할 강물이 어렴풋이 보였다.

최씨는 "강변을 따라 종종 산책하는데 지난 주말부터 녹색이 심해졌다"며 "최근에도 수돗물로 불안했었는데 넓게 퍼진다면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강물을 살펴봤을 때 해당 구간은 유속이 느려 녹조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었다.

녹조로 의심되는 현상은 다행히 강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다.

'녹조 위 궤적 그리며 헤엄치는 오리들'…녹색으로 변한 소양강

이러한 현상에 대해 춘천시는 시민들이 수돗물 안전에 대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녹조 현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며, 심하게 퍼진다면 매주 수질검사를 하는 하류 지역에서 일부 수치가 기준 이상으로 측정되기 때문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아직 해당 지역의 수질검사를 진행하지 않아 정확히 녹조라고 판단할 수 없다"며 "지난 23일 하류인 의암호 수질검사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고 녹조 현상이 넓게 퍼지면 해당 지역의 수질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중순에는 춘천 공지천 하류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춘천시는 녹조 발생 위험이 커지자 북한강 수계의 냄새 물질과 유해 남조류 등 녹조가 증가해 오염원 관리 강화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류에 있는 팔당호의 유해 남조류가 조류경보제 관심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왔지만 의암호는 지난 2일과 9일 검사에서 관심 기준 이하로 측정됐다.

'녹조 위 궤적 그리며 헤엄치는 오리들'…녹색으로 변한 소양강

지난달 26일 한강물환경연구소의 의암호(신연교) 수질 조사 결과에서는 곰팡내를 유발하는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이 먹는물 감시 권고 기준(0.020㎍/L)보다 농도가 높게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북한강 수계의 냄새 물질과 유해 남조류가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돗물 취·정수장, 하·폐수처리시설 및 개인오수처리시설 등 오염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용산정수장에 분말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정수처리를 강화하고 춘천댐 발전방류량 증가, 냄새 물질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돗물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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