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성적 정량평가 '학생부교과전형' 늘고
고려대·성균관대 등 수능최저학력기준 변화
제출서류 간소화…자소서 금지사항 확인을
입시 전문가들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참고해 수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6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김범준 기자

입시 전문가들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참고해 수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6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김범준 기자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된다. 작년 수시모집 일정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예정보다 2주가량 밀렸지만 올해는 그대로 진행된다. 올해 대입 교육부 방침에 따라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이 정시모집 선발 비율을 40% 이상으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대학 모집인원의 75%는 수시로 뽑는다. 절대 모집 인원이 많기 때문에 수시 준비에 소홀할 수 없다. 입시 전문가들은 “목표 학교를 정한 뒤 맞춤형 전략을 세워 준비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모집 중 75%가 수시
올해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은 34만6553명이다. 이 중 26만2378명(75.7%)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전년도에 비해 4996명 줄어든 수치다. 그래도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상당한 편이다. 수시를 통해 우수한 수험생을 미리 확보하려는 대학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선 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대학들은 올해 수시모집 인원 중 22만8009명(86.9%)을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등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뽑는다.

올해 대입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주요 대학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확대했다는 점이다. 서울 15개 대학 기준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인원은 전년 대비 1746명 늘어났다. 전년도 입시까지는 서울 주요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수시모집을 진행했다.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아예 배제했다. 전년도 수시에서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대부분 교과 성적만으로 정량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전형에 비해 예측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은 안정 지원, 학생부종합전형은 상향 지원’이라는 공식으로 원서를 작성해왔다. 하지만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올해는 이 같은 지원 전략을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대학의 전형 변경에 따라 전년도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했을 상위권 수험생들이 올해는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상향 지원자가 늘어나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상대적으로 교과 성적이 낮은 지원자에게도 합격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학별 선발인원, 전형 방법, 수능최저학력기준 등 다양한 변수를 더 자세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요 대학 수능최저학력기준 변경
올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일부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학교추천)의 최저학력기준을 인문계열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자연계열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를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완화했다.

성균관대는 작년과 다른 방식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했다.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탐구(2과목 평균) 중 2개 등급 합 5 이내 및 영어 3등급’이었던 기준을 ‘국어, 수학, 영어, 탐구(1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글로벌리더, 글로벌경제, 글로벌경영 제외)’로 변경했다.

중앙대는 학생부교과(지역균형) 인문계열의 최저기준을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완화했다. 자연계열(약학부 외)은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유지하되 탐구영역 반영 과목을 ‘2과목 평균’에서 ‘상위 1과목’으로 소폭 완화했고, 안성캠퍼스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학교장추천 인원이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 경희대는 작년 고교별 최대 6명까지였던 기준을 올해 고교 3학년 재학 인원의 5% 이내로 확대했다. 성균관대도 3학년 재적 학생 수의 4%에서 10%까지로 추천 인원을 늘렸고, 중앙대는 10명 이내에서 20명 이내로 확대했다.
자소서 금지사항 점검해야
학생부종합전형 제출서류 간소화에 따라 대학들은 자기소개서의 문항 수와 글자 수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대학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의 특성과 역량을 파악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의 중요한 평가 요소로 활용한다.

대학들은 서류평가에 앞서 제출된 자기소개서의 검증을 위해 매년 유사도 검색을 한다. 이 과정에서 표절이나 대리 작성, 허위사실 기재 등이 발견되면 지원자는 즉시 불합격 처리된다. 합격 이후라고 하더라도 입학이 취소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재 금지사항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현행 대입 제도에서는 자기소개서에 공인 어학성적이나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 실적을 기재하면 서류평가에서 0점 처리된다.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항목(논문 등재·학회 발표·도서 출간·지식재산권 출원 등)은 자기소개서에도 작성할 수 없다. 어학연수, 해외봉사활동과 같이 사교육 유발 요인이 큰 교외활동도 작성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지원자의 성명, 출신 고교, 부모나 친인척의 실명 또는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역시 금지사항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자신의 개성 및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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