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흰불나방 유충이 확산하며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미국흰불나방 유충 확산에 주민 불편…지자체 방제작업 진땀

방제에 나선 지자체도 작업량이 많아 애를 먹고 있다.

28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지역 내 미국흰불나방 유충 발생이 급증하며 방제 요청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시에 접수된 민원은 150여 건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평소 1개조(3명)만 운영하던 방제단을 3개조로 늘려 새벽 5시부터 작업에 나서고 있다.

방제단은 도로변 가로수 방제는 물론 시민이 요청한 일반 주택가까지 처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미국흰불나방 유충 피해는 지역 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감나무와 벚나무 등 활엽수가 주요 피해대상이다.

유충들이 나뭇잎을 갉아 먹은 도로변 가로수를 비롯해 공원과 주택가 나무들은 하나같이 누런 모습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러다가 길거리나 공원에서 단풍을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무뿐만이 아니다.

도로변 가로수나 공원 수목에 달라붙어 있던 유충이 시민들한테 떨어져 불쾌감을 주는가 하면 주택가로 확산한 유충은 경우 집안까지 기어들어 와 주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시민 최모(45)씨는 "얼마 전 가로수 밑에서 잠시 쉬는 사이 유충이 머리 위로 떨어져 무척 놀랐다"며 "그 일이 있고 난 이후는 유충 피해를 본 나무는 피해서 다닌다"고 말했다.

중앙동 주택가의 한 시민은 "골목 감나무에 달라붙은 유충들이 마당으로 떨어져 집안으로까지 기어들어 오는 바람에 문도 제대로 열어 놓지 못한다"며 "불편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급격하게 확산하는 것은 기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여름 고온 현상 이후 최근에는 비가 자주 내리는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해충 번식에 좋은 여건이 형성되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선규 속초시 공원녹지과장은 "도로변과 주택가로 방제단을 나눠 새벽부터 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피해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한데다 비가 자주 내려 애를 먹고 있다"며 "유충 확산과 피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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