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승리 투쟁 결의대회'…"비정규직 직고용해야"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서 1천400명 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전국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대로 25일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열렸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오후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옆에서 조합원 1천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승리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집회 개최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다른 지역 노조원의 집회 참가 배제는 물론 집회 참석 시 마스크나 페이스 쉴드 착용, 출입 명부 작성, 체온 측정, 손 소독제 비치, 1m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질서 유지와 방역 점검 등을 위해 경찰 18개 중대 1천200여명과 당진시 직원 40여명이 투입됐다.

비정규직지회는 집회에서 "현대제철이 최근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직접 고용을 하지 않으려는 꼼수"라며 "현대제철은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을 직고용해 본사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불법 파견 시정 명령을 받은 현대제철은 최근 지분 100%를 출자한 자회사 현대ITC 등 3곳을 설립해 당진과 인천, 경북 포항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7천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채용하기로 한 것은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서 1천400명 집회

현재까지 비정규직 근로자 4천400여명이 자회사 입사에 동의했지만, 당진제철소 협력업체 직원 2천600여명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는 이어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현대제철은 협상 주체가 아니라며 뒷짐을 지고 있다"며 "임금협상에 협력업체가 아닌 현대제철(원청)이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은 고용노동부가 인정한 정규직 전환 방식으로, 협력사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해 계열사를 통한 직고용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계열사는 예정대로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며 "계열사 근무를 선택하지 않은 직원들은 본인이 희망할 경우 협력사 근로자 신분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취업을 알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협력업체 32곳에는 5천3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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