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오룡경기장 철거부지 일대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최고 47층 높이의 주거·체육·문화 복합단지(조감도)로 탈바꿈한다.국토교통부는 오룡경기장 일대를 대상으로 민관협력형 도시재생 리츠 공모를 한 결과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이 컨소시엄에는 계룡건설산업, 한양, 동일토건, 지표건설 등이 참여했다. 민관협력형 도시재생 리츠는 도시재생에 전문 역량을 갖춘 민간 기업의 참여를 활성화해 사업 실행력을 높이는 새로운 형태의 리츠다. 민간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주택도시기금 등이 기획·구상 단계부터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오룡경기장 부지 개발은 공동주택, 빙상장,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게이트볼장 등 각종 체육시설과 공원, 주차장 등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 부지는 3만6394㎡이며 사업비는 3639억원이다. 오룡경기장은 1980~1990년대 천안의 대표적인 체육시설이었다. 하지만 2001년 불당동 종합운동장 건설로 주경기장이 이전하면서 2009년 시설물이 철거됐고 10년 이상 방치돼 있다.컨소시엄은 천안시가 제시한 공모 요건인 수영장, 사우나, 빙상장 등 필수 공적시설을 조성하면서 최고 47층 높이의 아파트 687가구와 보육시설, 작은 도서관 등 주민 편의 증진을 위한 문화시설도 짓는 설계안을 제시했다. 천안 동남구 원성동 쇠퇴지역 내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주거, 상업, 생활SOC(사회간접자본) 시설 등이 복합된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오룡경기장 부지 개발은 정부가 추진하는 민관협력형 도시재생 리츠 1호 사업이다. 민간사업자와 천안시, 주택도시기금 등은 전담조직을 구성해 세부적인 사업계획에 대한 협의를 연내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융복합충전소가 국내 처음으로 충북 충주에 구축된다. 보은군과 영동군에는 액화천연가스(LNG) 기반의 수소생산기지가 들어서고, 음성에선 국내 유일한 수소상용차 부품시험평가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충청북도는 수소에너지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4년까지 1조1960억원을 투입하는 ‘수소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3일 발표했다. △그린수소 및 수소모빌리티 산업 육성 △수소 활용 생태계 조성 △국가 수소 안전·교육·표준화 특화지구 조성 등 3대 핵심 과제를 선정, 우리나라 수소산업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도는 121억9000만원을 투입해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충주 봉방동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 인근에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수소융복합충전소를 건립한다. 수소 생산과 충전이 한 곳에서 가능한 국내 최초의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다.도는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에서 고순도(99.995%) 수소를 정제해 수소차 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하루에 생산하는 그린수소는 500㎏ 규모다. 외부에서 수소를 공급받을 필요가 없어 물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충주 대소원면에는 내년까지 52억4000만원을 투입해 국내 최초의 이동식 수소충전소(1일 생산량 100㎏)를 설치하는 등 그린수소 및 수소모빌리티 산업에 6098억원을 투입한다.도는 2024년까지 4870억원을 들여 수소활용 생태계도 조성한다. 보은과 영동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LNG 기반의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해 하루 9t의 수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수소산업 기술 및 소재부품 기업 여섯 곳을 선정해 3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도 지원한다.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전력 수요에 따라 수소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이다.도는 수소상용차 부품시험평가센터 구축, 안전 전담기관 지정, 수소가스 안전체험관 건립 등 992억원 규모의 국가 수소 안전·교육·표준화 특화지구도 조성한다. 음성군 맹동면 충북혁신도시에 153억원을 들여 수소안전체험관, 수소미래기술관, 수소인력교육관, 수소기술전시관, 가스안전체험관 등을 건립한다. 음성 성본산업단지에는 2023년까지 수소버스 부품시험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수소 상용차 부품시험평가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191억6000만원이다.충주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 1·2공장에서는 연 4만 개의 연료전지를 생산한다. 도와 충주시는 현대차의 신규 공장 투자 계획에 따라 충주 산척면·엄정면에 2113억원을 들여 140만㎡ 규모의 동충주산업단지를 조성, 관련 산업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상규 도 신성장산업국장은 “지난달 정부의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확정되면서 그린수소를 생산·저장·활용할 수 있는 수소산업 거점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며 “충북이 그린수소 사회를 선도하는 핵심 지역으로 자리잡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청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광주시가 서구 상무지구에 도심융합특구를 조성한다고 23일 발표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모델로 삼아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복합 인프라를 짓는 사업이다.상무지구 도심융합특구는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상무시민공원, 옛 상무소각장 인근 대규모 유휴부지로 85만㎡에 이른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개발 가능한 유휴부지 절반 이상을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가 보유해 공공 인프라 조성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며 “산업·주거·문화 등 우수한 복합 인프라를 갖춘 고밀 혁신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광주시는 이곳에 광주형 평생 주택, 대표도서관, 에너지파크, 광주의료원, 국제회의복합지구, 국민체육센터 등 공공 인프라를 짓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광주형 평생 주택은 2024년까지 1371억원을 투입해 옛 상무소각장 인근에 460가구를 건립한다.옛 상무소각장에 짓는 광주 대표도서관에는 2023년까지 450억원을 투입한다. 다음달 말 완공 예정인 상무시민공원 에너지파크에는 한국전력과 함께 에너지 전시관을 건립하고, 에너지 다리와 분수 등 외부 전시물 8종을 설치한다. 광주의료원은 공공 보건의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1500억원을 투입, 350병상 규모로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광주시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받은 김대중컨벤션센터 일대에 제2전시장을 건립해 마이스(MICE) 거점 역할을 강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상무시민공원에는 지난 4월 노인회관을 신축한 데 이어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이용섭 광주시장은 “상무지구 도심융합특구 선도 사업지와 함께 광주형 그린뉴딜, 자동차산업, 에너지밸리, 경제자유구역 등 지역의 강점을 살려 비교 우위를 지닌 미래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탄탄한 산업 기반시설을 구축해 지역 산업 성장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