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을 예고했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서울시가 노조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내달 14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23일 밝혔다.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2016년 성과연봉제 반대 총파업 이후 5년 만이다.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6개 지방자치단체 지하철 노조와의 연대 파업 여부는 내달 초 결정된다.

다만 노조는 파업에 앞서 정부·서울시와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타진할 방침이다. 노조 측은 "열차를 멈추기에 앞서 잘못된 정책을 멈추게 하는 것이 투쟁의 이유이자 목적"이라며 "지하철 파업은 시민 불편뿐 아니라, 혼잡도 가중으로 방역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끝내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고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전면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무임수송 손실보전이다. 이들은 고질적인 재정난의 원인이 노약자 무임수송에 있다며 정부가 손실금을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정난에 따라 서울시와 공사가 추진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정부로 인한 손실을 노동자에게 전가한다고 반발했다. 청년 신규채용 이행도 촉구했다.

앞서 노조는 이달 16일부터 20일 정오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투표 인원 대비 약 81.6%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오는 26일 전국 지하철노조와 함께 주요 역사에서 '지하철 재정위기 해결,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진행한다. 내달 정기국회 개원 즈음 국회와 서울시청 일대에서 노조 요구를 알리는 릴레이 시위와 기자회견, 도보 행진 캠페인 등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