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함 뒤 밀려오는 허탈함…'악마판사' 8% 종영
한바탕 통쾌한 쇼가 끝난 뒤 남은 허무함은 강요한(지성 분)만의 것은 아닌 듯하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방송한 tvN 주말극 '악마판사' 최종회 시청률은 8%(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성적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최종회에서는 인체 실험이 행해진 꿈터전 사업의 실체를 밝히고 마침내 재단 인사들을 심판한 강요한과 김가온(진영)의 활극이 펼쳐졌다.

판사 출신인 문유석 작가가 '미스 함무라비'로 호평받은 후 새롭게 내놓은 '악마판사'는 직관적인 형벌을 내세웠다.

가상의 대한민국 디스토피아에서 벌어지는 라이브 법정 쇼, 그리고 현실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속 시원한 징벌이 대리만족을 넘어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 있는 교도소에서 복역하라는 판결 등은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나올 때마다 모두 한 번쯤은 상상해본 장면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국민시범 재판을 라이브 쇼라는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 것도 시의성이 있었다.

하지만 '악마판사'는 볼거리와 대리만족 이상의 흡인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방송가에서 꾸준히 지적이 나왔듯이 사회정의를 내세웠지만 정작 사회정의가 가장 필요한 일반 국민, 서민은 고려하지 않은 판타지라 아쉬움을 남겼다.

주요 인물들은 진실을 가린 정부를 향해 뜨겁게 맞섰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들러리로 남았다.

또 강요한 캐릭터는 판사의 속성과 권한을 극대화해 현실과 괴리가 있고, 다크 히어로극임을 고려하더라도 배경 역시 비현실적이어서 몰입이 쉽지 않았다.

제작진도 이런 부분을 고려했는지, 통쾌한 판결을 보여주면서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어두운 면도 곁들여 고민을 공유했다.

또 후반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으로 일정 부분 시청자를 묶어두는 데 성공했지만 극적인 시청률 상승은 없었다.

'악마판사' 후속으로는 신민아와 김선호 주연의 '갯마을 차차차'를 방송한다.

한편, KBS 2TV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는 3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