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기부 문화 확산…2개월여간 780만원 모아 취약계층 지원
"지역화폐 캐시백으로 기부"…온정 넘치는 인천 '연수이웃나눔'
인천시 연수구가 지역화폐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운영 중인 기부 서비스에 시민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연수구는 지난 20일 '연수e웃(이웃)나눔'으로 모금된 62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관내 한부모 가정에 전달했다.

고등학생 딸을 홀로 키우는 A씨는 지난해 끓는 물에 전신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 입원까지 경험한 뒤로 계속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딸은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고려하고 있지만, 학원비 마련이 쉽지 않아 자격증 취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수구는 A씨의 의료비와 자녀 교육비를 마련하고자 연수e웃나눔에 이러한 사연을 올려 모금 운동을 벌였고, 3주간 80명이 참여해 62만원이 모였다.

연수e웃나눔은 지역화폐 연수e음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10%의 캐시백(적립금)이나 카드 잔고를 활용해 간편하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기부 창구다.

비록 소액 기부지만 오갈 곳 없이 공장 한편에서 사는 90대 노인을 위한 생활비로, 또는 지적 장애 아동을 위한 미술 치료비로 지원되는 등 연수e웃나눔은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을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서비스 개시 이후 약 두 달간 10차례의 모금 운동에는 531명이 참여해 780만원을 기부했다.

연수구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계해 후원받은 금액은 기부 대상자들에게 연수e음 현금 포인트로 지급된다.

연수구 관계자는 "소액 기부가 대부분이라 모금액 목표를 높게 책정하진 않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겐 소중한 기회가 된다"며 "누구나 손쉽게 기부를 할 수 있는 만큼 소액 기부 문화의 일환으로 연수e웃나눔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