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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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가 코로나19 백신 수급 차질을 빚고 있는 한국에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을 기부하기로 했다.

21일 루마니아 국영 통신사 아제르프레스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한국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을 기부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 기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현지언론은 설명했다.

루마니아는 이달 초 튀니지, 이집트, 알바니아, 베트남 등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30만회분을 기부했다. 지난달에는 몰도바, 조지아 등에 AZ·화이자 백신을 10만회분 제공하기도 했다.

루마니아의 모더나 기부가 한국의 방호복 지원에 대한 보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지난해 3월 루마니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수송기를 통해 한국산 방호복을 긴급 수송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얀센 백신 공여,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 등 주요국들과 백신 협력을 추진해온 바 있다"며 "루마니아도 협력 논의 대상국 중 하나로서 협의 중"이라고 했다.

한국은 현재 모더나 백신 수급 차질을 겪고 있다. 미국 모더나 측은 이달 초 한국 정부에 8월 계약분(850만회분) 중 절반 이하만 제공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애초 모더나 백신을 맞기로 했던 50~59세도 대부분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 등 대표단을 꾸리고 모더나 본사에 방문해 "미공급분을 늦어도 9월 초까지 달라"고 요청했다. 모더나는 21~22일 중 정부에 향후 공급 물량 및 일정을 통보할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