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설악권 4개 자치단체가 지역의 임신부들을 위해 설치한 속초의료원 분만산부인과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속초의료원 분만산부인과 이용률 저조…산후조리원 설치 시급
20일 강정호 속초시의원에 따르면 분만병원이 없어 타지역 산부인과를 이용해야 하는 지역의 임신부들을 위해 지난해 10월 5일 개설한 속초의료원 분만산부인과의 분만 건수는 지난해 12건, 올해는 지난 7월 말 현재 32건에 머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속초지역 임신부 분만은 지난해 7건, 올해 18건으로 같은 기간 속초시 전체 출생아 수와 비교할 때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속초의료원 분만산부인과가 문을 연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 7월 말까지의 속초지역 출생아 수는 320명에 달하고 있다.

지역에 분만산부인과가 개설됐음에도 여전히 많은 임신부가 출산을 위해 타지역 산부인과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지역에 산후조리원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그동안 추진돼온 공공산후조리원 설치가 하루빨리 실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강 의원은 "분만산부인과가 없어 불편을 겪는 지역 내 임신부들을 위해 설치한 속초의료원 분만산부인과 분만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공공산후조리원 설치가 하루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속초의료원 분만산부인과는 강원도와 속초시, 고성과 양양, 인제군이 운영경비를 분담하기로 하고 개설됐으며 전문의 2명과 간호사 8명, 간호조무사 2명이 근무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