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만 밀착에 불만 공개 표출…대만군도 해공군 합동훈련
중국 군용기 11대, 대만 방공구역서 공중 무력시위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략 폭격기를 포함한 중국의 군용기 11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어가 대규모 공중 무력 시위를 벌였다.

18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 군용기 총 11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가 이탈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중국군)은 이번 공중 무력 시위에 J-16 전투기 6대, H-6K 폭격기 2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Y-8 교란기 1대, Y-8 대잠기 1대를 동원했다.

이 중 H-6K 폭격기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대형 기종이다.

중국 군용기들의 이번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은 미국과 대만의 최근 밀착에 반발한 공개 무력 시위 성격을 띤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17일 대만의 서남쪽과 동남쪽 등 주변 해·공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고 밝히면서 이번 훈련이 '외부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도발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이 훈련의 성격을 뚜렷이 규정했다.

중앙통신사는 17일 중국군 군용기가 활동한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 일대에서 대만군 역시 해·공군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했다면서 중국군이 대만군의 훈련 교란하려는 의도가 농후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군용기 11대, 대만 방공구역서 공중 무력시위

근래 중국은 미국과 대만이 자국이 그어 놓은 한계선을 넘어 밀착 행보를 보일 때마다 대규모 무력 시위를 통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 6월 15일 총 28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여보냈는데 이는 작년 가을부터 대만 국방부가 중국군의 일일 동향을 공개하고 난 이후 최대 규모였다.

당시 중국군의 무력 시위는 그 직전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미국 주도로 처음으로 대만 문제가 언급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됐다.

중국은 대만을 전쟁 등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회복해야 할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한다.

미중 신냉전이 본격화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은 1979년 미중 수교 이후의 오랜 관행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외교·군사·보건·경제·무역·기술 등 다양한 대만과의 전략적 관계를 심화해나가면서 중국을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다.

중국 역시 독립 지향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취임 이후 대만을 거칠게 압박하면서 대만 문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가장 첨예한 갈등 전선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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