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70∼84세 노인 2천668명 대상 연구 결과 발표
몇 년도인지 대답하지 못한 노인 8.6%…이 중 67% 경도인지장애·우울증

70세 이상 어르신에 "올해가 몇 년도 인가요?"라고 질문했을 때 바르게 대답하지 못했다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나 우울증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 여부로 경도인지장애나 우울증 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어르신진료센터 원장원 교수팀(배한희 전공의 등)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국내 70∼84세 노인 2천668명의 경도인지장애와 우울증 확률을 연구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7월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에서 '올해가 몇 년도인가요?'라는 질문에 바르게 대답하지 못한 노인의 비율은 전체 대상자의 8.6%였다.

이 중 약 67%가 경도인지장애나 우울증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전 단계로 알려져 있으며, 노년기 우울증 또한 치매 발병의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경도인지장애와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해 진행 정도를 늦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 교수는 "인지기능 혹은 우울증 단계를 평가하는 다양한 설문 방법은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간단한 질문 하나로도 치매 전 단계나 우울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가 몇 년도 인가요?" 질문으로 경도인지장애 예측 가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