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 학생 35개팀 170여 명 캠퍼스 담장 넘어 융합 활동
살인사건 발생지역 대학생 순찰…지역문제 해결 나선 리빙랩

"여대생 살인사건 소식을 접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순찰 활동 리빙 랩을 만들었습니다.

"
동명대 군사학과 학생 5명이 주축이 된 '동명안전순찰반장'이라는 리빙 랩이 운영중이다.

리빙 랩(생활 실험실·Living Lab)은 학생이 강의실 위주 수업에서 벗어나 캠퍼스 담장을 뛰어넘어 현실사회 현장을 발로 뛰어 문제를 찾고 직접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융합 활동을 말한다.

13일 동명대에 따르면 2019년 부산 남구 원룸촌에서 발생한 여대생 살인사건을 계기로 군사학과 학생들이 지난해 10월 리빙 랩을 조직했다.

이들은 야간 취약 시간대에 지역 주민에게 안전한 귀가를 돕는 방범 활동에 나섰다.

구글 지도를 활용해 순찰지역을 사전에 분석한 이들은 경광봉, 야광조끼, 조명등, 호각 등을 준비해 출동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접 경찰서와 파출소 연락처를 미리 공유했다.

순찰 도중에 여대생과 여고생, 노인, 장애인 등을 보면 목적지까지 동행했다.

살인사건 발생지역 대학생 순찰…지역문제 해결 나선 리빙랩

한번 순찰하는 데 3시간이 소요됐고 활동 자료를 꼼꼼하게 챙겨 범죄예방을 위한 빅데이터를 축적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주민들은 "밤에 귀가할 때 누가 뒤에서 따라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안했는데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안전 순찰을 해서 마음이 놓인다"고 반겼다.

동명대 군사학과 3학년 이태규씨는 "좁은 골목길 등 범죄 사각지대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방범 활동을 벌였다"며 "활동 기간 한 번도 사건·사고가 없어 다행이고 장교 임관 후에도 국가와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에는 지역사회와 밀착해 재능을 기부하는 35개 리빙 랩이 있다.

발달 장애청소년 생활 한글 지도(언어치료청각학과. 8명), 노인요양보호사 노인 케어 운동 프로그램 제작(스포츠재활학과. 10명), 청소년 관련 기관 활동 프로그램(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과. 10명), 소규모 자영업자 SNS 마케팅 지원(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광고PR학과,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10명)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170여 명이 리빙 랩에 참여하고 있다.

살인사건 발생지역 대학생 순찰…지역문제 해결 나선 리빙랩

동명대는 "지역사회 밀착 재능기부 활동은 시행 첫해인 2018년 6개팀 28명이 참여했고 2019년 24개팀 131명, 2020년 29개팀 172명 등 해마나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지식을 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역량을 한껏 발휘하는 인재가 필요한 시대"라며 "도전 열정, 소통 공감, 존중 배려 등을 바탕으로 '어떤 세상이 오더라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펼치는 실천적 두잉(Do-ING)인재를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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