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이른바 ‘착한 임대인’의 재산세 감면 신청을 받는다고 10일 발표했다. 임대료를 3개월 이상, 10% 이상 인하한 건물주를 대상으로 올해 건축물분 재산세와 지역자원시설세를 각 100만원, 최대 200만원까지 감면한다. 감면신청서 등 구비 서류를 첨부해 소재지 구·군 세무 관련 부서에 제출하면 된다.
대구 창업기업들의 스케일업(고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수십 배 급증하고, 벤처투자사들로부터 100억원대 시리즈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스마트폰 기반의 360도 가상현실(VR) 촬영 디바이스를 개발한 쓰리아이(대표 김규현·정지욱)는 2016년 말 창업한 회사다. 지난해 찾아온 코로나19가 오히려 고속성장의 발판이 됐다.코로나19로 온라인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8년 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78억원으로 60배 가까이 뛴 것이다. 2016년 3명으로 창업한 이 회사의 직원은 3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아기유니콘에 뽑히면 시장개척 자금 지원, 특별보증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냉장식품 유통에 쓰이는 콜트체인패키징 제품을 생산하는 에임트(대표 갈승훈)는 2017년 76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6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회사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C랩 4기 기업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진공단열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쿠팡과 계약을 따내면서 급성장했다.대구 지역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을 알아본 벤처투자사들의 관심은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이어지는 추세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알츠하이머병 등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스트로젠(대표 황수경)은 대구스타벤처사업을 통해 성장한 뒤 2019년 시리즈A 투자 50억원을 유치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시리즈B 13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된 뒤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리눅스(AGL)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스타트업인 드림에이스(대표 김국태 임진우)는 지난해 매출이 7억원대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 4개사로부터 11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중기부의 미래 자동차 분야 빅3에 선정됐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다.김동혁 대구시 창업진흥과장은 “대구 지역 스타트업 중 에임트가 예비유니콘에, 쓰리아이와 아스트로젠이 아기유니콘에 선정됐고 이들 3개 기업 모두 상장을 준비 중”이라며 “유니콘기업과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와 삼성이 C랩, C펀드 등을 통해 창업기업 육성에 나선 지 7년 만에 대구의 창업기업들이 양적 성장을 하는 초기 단계를 지나 질적 성장을 하는 스케일업 단계에 도달했다”며 “매출과 고용 증가로 대구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대구시는 최근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15개사를 선정·지원해 매출 86억원, 투자유치 19억원, 신규 고용 116명을 달성하는 성과도 올렸다. 올해는 지비소프트 등 7개사를 육성 중이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경상남도는 그린뉴딜 선도 및 국내 복귀기업 등과 52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발표했다.투자협약에는 창원시와 양산시, 고성군을 비롯해 삼강엠앤티, 에이에스앤케이, 코렌스 등이 참여했다. 삼강엠앤티는 고성조선해양산업특구에 5000억원을 투자해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앞으로 약 2000명의 신규 인력도 고용할 계획이다.삼강엠앤티는 1999년 강관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삼강특수공업으로 출발해 201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지금은 대형 선박용 블록, 플랜트, 조선기자재, 수리조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한 상태다. 2019년부터 우수 강관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공략해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수주에 성공한 뒤 친환경 그린뉴딜 기업으로의 성장 기반도 구축했다.코코넛 추출물로 친환경 천연 연마재를 생산하는 에이에스앤케이는 베트남 사업장을 정리하고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인 창원시 진해구 마천일반산업단지에 60억원을 투자해 천연 연마재 제조연구센터 및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신규 직원 2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쿨러)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코렌스도 미국 공장을 축소하고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최첨단 스마트 제조라인 구축을 통한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본사 소재지인 양산시 어곡일반산업지에 83억원을 투자해 제조 공장을 증설하고 신규 직원 5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국내 복귀기업으로 선정되면 최대 600억원(사업장당 최대 300억원)의 보조금과 법인세 7년 감면, 신규 고용 1인당 연간 최대 720만원의 고용창출장려금 지원, 최대 9억원의 스마트 공장 및 로봇 자동화 시설 설치 등의 혜택이 있다.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삼강엠앤티의 신규 투자로 고성조선해양산업특구 조성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신규 투자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가덕신공항이 국토교통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공식적으로 명시됐다. 24시간 항공 수요 처리, 특별법 기본방향 등 부산과 울산, 경남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됐다.부산시는 “오는 19일까지 국토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2021~2025)을 고시해 주민 열람과 의견 수렴을 한다”고 10일 발표했다.국토부는 전국 광역지자체에서 동시 진행 중인 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한 뒤 심의를 거쳐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공항시설법에 따라 공항 개발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5년 단위로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당초 6차 계획안은 지난해 12월 확정될 예정이었지만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국회 심의 반영 등을 위해 올해로 미뤄졌다.6차 계획안에서 국토부는 공항별 개발 방향에 가덕신공항을 처음으로 명시했다.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사업을 두고 “국토 균형 발전과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객·물류 중심 복합 공항으로 계획하고, 특별법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공항 접근 연계 교통망 확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부산시는 지역 사회의 핵심 요구가 상당히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부산시 공항기획과 관계자는 “국토부가 다른 공항에 비해 가덕신공항의 역할을 충실히 명시했다”며 “24시간 운영과 특별법 기본방향 반영 등 핵심 내용이 담겼으며, 제7차 공항계획에서는 가덕신공항이 더 구체적인 위상을 가져 공항 조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국토부는 내년 3월 안으로 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수요·물류, 항공·해사 안전, 지반, 환경·소음, 공항 건설·운영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발족한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시행되는 오는 9월 17일에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신공항건립추진단’으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가덕신공항은 2024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