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대형마트·교회 등 집단감염에 산발적 감염도 지속
부산·대전·경남 일부 거리두기 4단계…"빠른 백신 수급과 접종 필요"
비수도권 감염 비중 45% 육박…전국 곳곳 확산세·부울경 위기

지난달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최근 비수도권 곳곳에서 거센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1천540명 중 비수도권에서는 658명이 감염, 44.6%의 비중으로 4차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7일 역대 최다인 171명이 확진됐고, 대구에서는 4일 121명이 확진돼 1차 대유행 막바지인 지난해 3월 11일 이후 1년 4개월 만에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경남에서도 최근 하루 최대 130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해당 지자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전과 충남에서도 일주일간 50명대 이상의 하루 확진자 수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비수도권 감염 비중 45% 육박…전국 곳곳 확산세·부울경 위기

◇ 요양병원·대형마트·교회·청소업체서 집단감염 발생
영남권에서는 요양병원과 대형마트, 교회, 청소업체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부산에서는 7일 역대 최다인 171명 확진자가 발생했고, 8일 138명, 9일 90명 등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장군 한 요양병원에서는 환자와 직원 51명이 확진됐는데, 이 중 44명이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검체에서는 최근 우세종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부산시 43%가량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시점에서 돌파 감염 사례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시민 불안감과도 커지는 상황이다.

경남에서는 8월 들어 하루 70명대에서 130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창원에서는 최근 대형마트 관련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10일 현재까지 직원과 이용객 등 50명이 감염됐다.

김해에서는 한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금까지 17명이 확진됐는데, 이 중 상당수는 2차 접종까지 마친 입원환자들이어서 돌파감염 사례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 김해와 창원 등 유흥주점과 음식점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4일에는 121명이 확진, 1차 대유행 이후 1년 4개월 만에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비수도권 감염 비중 45% 육박…전국 곳곳 확산세·부울경 위기

대표적 집단감염 사례는 M교회 관련으로 수성구 욱수동, 동구 율하동, 달서구 대곡동 등 대구 3곳과 경북 안동 등 4곳에 있는 자매교회 교인들이 6∼7월 주말 예배 및 집회를 함께하는 등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감염이 확산했다.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는 대구에서만 172명이다.

수성구 노변동 K교회 교역자 일가족 5명이 최근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와 증상이 나타난 뒤 가족이 다니는 태권도장과 교회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는 집단감염 사례도 발생해 대구에서만 106명이 확진됐다.

울산에서는 북구 한 공장 청소업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7일에는 최근 들어 가장 많은 58명이 확진됐다.

5일 이 업체 직원 1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7일 하루에만 직원 26명이 한꺼번에 확진되는 등 10일까지 직간접 누적 확진자가 43명으로 늘었다.

이 업체 직원들이 밀폐된 환경에서 밀집, 밀접 상태로 작업을 한 점, 함께 식사하고 공동 샤워 시설을 이용한 점,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였던 점 등이 감염 확산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 산발적 감염도 지속…타지역 확진자 접촉 사례도 증가
집단감염 외에도 일상 속 산발적 감염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경북에서는 4일 60명이 확진돼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등 포항, 경주, 경산 등 인구가 많은 시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시설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이나 타지역 확진자 접촉, 지인 모임 등으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는 추세다.

포항시는 최근 연쇄 감염 등 확산세가 지속하고 시민이 타지역으로 장기간 휴가를 다녀온 뒤 확진되는 사례가 늘어나자 휴가 뒤 증상이 없더라도 꼭 진단검사를 받고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호소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7일 하루 확진자 수로는 가장 많은 86명이 감염됐는데, 도 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수도권과 인접한 천안과 아산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두 지역에서는 특별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있는 개별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비수도권 감염 비중 45% 육박…전국 곳곳 확산세·부울경 위기

◇ 부산·대전·경남 일부 거리두기 4단계…병상 가동률 높아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거리두기와 진단 검사를 강화하는 등 확산세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부터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고, 모든 해수욕장을 폐장했다.

모든 집회와 행사는 취소됐으며,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모임이 허용된다.

경남도는 현재 4단계가 적용 중인 창원, 김해, 함안 3개 시·군의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했으며, 지난달 27일 4단계로 격상한 대전시도 22일까지 거리두기 지침을 연장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5곳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는 등 하루 6천여 명을 검사하면서 숨은 감염자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비수도권 감염 확산에 대해 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옥민수 교수는 "지금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상황으로 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를 논할 단계는 이미 넘어섰다고 본다"며 "여름 휴가 등으로 지역 간 이동이 자유롭게 이뤄지다 보니 거리두기 강화나 방역 지침으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은 한계에 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옥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그 메시지도 이전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백신 수급을 빨리해서 접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수도권 감염 비중 45% 육박…전국 곳곳 확산세·부울경 위기

한편, 확진자 급증으로 각 시·도 병상 가동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추가로 발생하면 병상 부족 현상이 우려된다.

부산은 367개 일반 병상 중 342개가 들어찼고, 경남 지역 병상 가동률도 70∼80%를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는 병상 가동률이 평균 78.2%로 나타난 가운데 기존 동구 중앙공무원연수원에 160실 규모로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 내 가동 가능한 방이 23실밖에 남지 않아 11일부터 경주 현대자동차연수원에 280실 규모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운영, 확진자 급증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대전도 기존 운영 중인 제2생활치료센터의 포화 상태로,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 연수 시설을 제3생활치료센터로 염두에 두고 최근 연수원 주변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협조를 부탁했다.

(차근호 양영석 황봉규 이승형 김용태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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