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루핏’이 9일 오전 강원 영동지역과 동해상에 돌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국 산터우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루핏이 북동진해 9일 오전 동해상과 일본 북쪽 사이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8일 예보했다. 8일 오전 11시 기준 태풍의 중심기압은 992헥토파스칼(hPa)로, 규슈 내륙지역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 내륙지방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9일까지 동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영동지역에는 최대 200㎜, 울릉도와 독도 등 동해상에는 최대 2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반면 서쪽 지역은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태풍은 9일부터 약화하지만, 이후 온대 저기압으로 인한 소용돌이의 영향으로 10일까지도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멀어져 가는 10일까지도 동해안에는 너울성 파도가 5m까지 높게 일 것”이라며 “선박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도 태풍 대비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8일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행안부는 이 회의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와 위탁 병원 등 백신 보관 관련 시설에 대한 정전 대비 등을 당부했다.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해 우려 지역 사전 점검, 유사시 주민 대피 등을 빈틈없이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

양길성/하수정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