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은 어디에"…'밥하고 담배 피고' 속리산 무질서 피서객
더운 날씨를 피해 국립공원을 찾은 피서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공원 내에서 밥을 하는가 하면 담배까지 피는 무질서 피서객이 있어서다.

7일 국립공원공단 속리산사무소에 따르면 피서 행렬이 시작된 지난달 이후 공원 구역 안에서 적발된 불법·무질서행위는 93건이다. 밥 짓기 등 취사행위가 36건(38%)으로 가장 많았다. 어류·다슬기 등 포획 25건(26%), 흡연 14건(1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려동물을 데려오거나 무단주차, 식물채취, 출입금지구역 출입 등 불법행위도 18건이나 나왔다.

공단 측은 이 가운데 7명에게 5~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86명에게는 지도장(경미한 위반 사안)을 발부했다. 지도장을 받고 1년 내 또 불법행위로 걸리면 예외 없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속리산사무소 측은 기간제 근로자 7명을 채용해 단속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무질서 행위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속리산은 2009년까지 화양계곡 야영장 등에서 취사가 허용됐으나, 지금은 전면 금지된 상태다. 화기사용 자체를 할 수 없다 보니 간단하게 라면이나 커피 등을 끓이는 것도 안된다. 쓰레기도 배출자가 가져가야 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