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강한 델타변이 확산에
한달내내 네자릿수 확진자 발생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 40%로↑
대구 120명…신천지 이후 최악

고밀도 시설 운영시간 제한 등
당국, '핀셋방역' 조치 논의 중
사진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의 모습. 사진=뉴스1

사진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의 모습. 사진=뉴스1

정부가 8일 종료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치를 2주 더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데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4배 강한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섣불리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가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지난달 12일 시작된 수도권 4단계 조치가 40일 넘게 계속된다는 점에서 자영업자의 고통은 물론 국민의 ‘방역 피로감’이 너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4단계 2주 연장될 듯
정부는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끼지만, 전문가들은 이변이 없는 한 현행 거리두기 조치가 2주 연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영업 고통·방역 피로감 커지는데…수도권 4단계 또 연장될 듯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776명으로 30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통상 코로나19 확진자는 휴일 검사 건수 감소에 따른 ‘주말효과’가 사라지는 화요일에 가장 많이 나오는데, 이번주는 화요일(3일·1725명)보다 수요일에 더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통상 코로나가 빠른 속도로 퍼질 때 이런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잠시 주춤했던 비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30% 초반까지 떨어졌던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이날 40.4%로 껑충 뛰었다. 특히 대구(120명)는 지난해 초 신천지 교회발(發) 1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비중이 한 달여 전(6월 20~26일) 3.3%에서 지난주 61.5%로 급증한 것도 ‘2주 연장’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델타 변이가 휴가철과 결합해 전국을 감염시킬 수 있는 만큼 방역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얘기다.

정부가 거리두기 연장에 대한 각계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4일 밤 소집한 생활방역위원회 회의에서도 이런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 참석자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현행 단계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반발…방역 피로감도 커질 듯
전문가들은 2주 연장 조치는 불가피하지만, 초고강도 방역 기간이 너무 길어지는 데 따른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주 연장 조치가 현실화되면 수도권 4단계는 지난달 12일부터 오는 22일까지 40일 넘게 지속된다. 비수도권 3단계는 지난달 27일 이후 한 달 가까이 계속된다.

정부 약속과 다른 ‘길고 굵은’ 방역 조치는 자영업자의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 정부도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만나지 못하게 한 것은 자영업자에게 너무 지나칠 만큼 혹독하다”(김부겸 국무총리)고 말할 정도로 강한 조치가 40일 넘게 계속되면 버틸 수 있는 업소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란 게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다.

국민의 방역 피로감도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방역 일탈 사례는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경남에서는 화장실로 위장한 출입문을 통해 손님을 입장시키고 오후 10시를 넘겨 영업한 노래주점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광주시에선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11명의 가족이 한꺼번에 모였다가 6명이 확진되는 사례도 나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6일 발표 때 기존 거리두기 체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조치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유흥시설, 실내체육시설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시간 제한이나 밀도 제한 등 추가 방역 조치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선아/오상헌 기자 suna@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