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국수마을' 조성?…밀 재배면적 6배 늘려야 가능
경기 안산시가 대부도에서 생산한 우리 밀을 활용해 향토음식 특화단지 '안산 국수마을' 조성을 추진 중이지만, 실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대부도 지역의 밀 재배면적을 지금보다 적어도 6배 정도 늘려야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안산시는 지난해 1월 대부도 방아머리 인근에 '우리 밀 익는 국수마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바지락칼국숫집이 밀집한 이곳에 대부도에서 직접 생산한 밀가루로 칼국수와 생면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탈곡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우리 밀 체험센터, 국수박물관을 조성하고 우리 밀 축제도 개최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매년 6월께 밀을 수확하고 나면 이 밭에 다시 콩을 심어 역시 '우리 콩 순두부' 등 이 지역 특화 음식 재료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같은 해 6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부 우리 밀·콩 영농조합법인, ㈜우리밀과 대부도 일대에서 생산되는 국산 밀의 생산 및 유통, 소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국수마을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기존 칼국숫집 소비량을 포함해 연간 50t 정도의 밀가루를 자체 생산돼야 할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올해 대부도 지역의 밀 재배면적은 시범단지 9천여평을 포함해 7만1천여평이고, 이곳에서 생산된 밀은 14t 정도이다.
밀가루로 가공할 경우 7t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이 지역에 비가 자주 와 밀 작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국수마을을 어느 정도 규모까지 조성, 운영하기 위해서는 밀 재배면적이 지금보다 적어도 6배가량 늘어난 50만평은 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섬 지역인 대부도에서 이같은 규모의 밀 재배면적을 단기간 내에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시는 국수마을 조성 완료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점차 밀 재배면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수마을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배면적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완료 시기를 정해두고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단계별로 재배면적과 판매장, 관련 시설들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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