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 방지 강화…인공수초섬 중단·안전시스템 정비
춘천시 '숭고한 희생' 6일 추념행사 열기로

강원 춘천시는 지난해 의암호에서 발생한 선박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추념행사를 6일 진행할 예정이다.

[의암호 참사 1년] ④아픔 딛고 속도 내는 수변 개발

그날의 깊은 상처는 여전히 황망하다.

시간이 흘렀어도 진행 중인 아픔이고, '기억해야 할' 참사다.

의암호는 춘천의 현대사이자 재난 극복의 역사다.

1970년 중도 나룻배 전복사고와 1972년 버스 추락사고에 이어 지난해 여름 안타까운 참사까지 수많은 통곡의 아픔 속에서도 도시를 보듬으며 춘천의 상징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최근 그 모습 그대로이던 의암호가 얼굴을 바꾸고 있다.

삼악산 정상에서 의암호를 가로지르는 로프웨이(케이블카)가 다음 달 개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봄에는 중도에 테마파크인 세계 10번째 레고랜드가 문을 연다.

춘천시는 대규모 호수 관광시설 개장을 계기로 의암호 일대를 아우르는 '물의 도시' 프로젝트에도 착수했다.

[의암호 참사 1년] ④아픔 딛고 속도 내는 수변 개발

◇ 사고 발단 인공수초섬 '소송 중'…안전 시스템 수정
1967년 11월 의암댐 준공으로 의암호(유역면적 7천597㎢)가 형성되면서 춘천은 '호반의 도시', '물의 도시'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하지만 수도권 상수원보호, 그린벨트, 군사보호구역 등 이중·삼중의 규제로 변변한 수변 관광시설을 만들 수 없었고 급격한 도시화로 수질까지 악화했다.

춘천시는 호수 수질개선과 볼거리 조성을 위해 18억5천만원을 들여 기존 2003년에 만든 인공수초섬을 확장하고, 2019년 10월 또 하나의 수초섬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준공을 앞둔 수초시설이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고박을 위해 설치한 로프가 끊기면서 떠내려갔고 이를 다시 접안시키는 과정에서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인공수초섬은 춘천시와 설치업체 간 책임을 다투는 소송이 진행 중으로 결과에 따라 재추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춘천시는 사고 수습 후 재발 방지를 위해 의암호 선박사고 백서를 발간하고 수난 안전관리시스템을 재정비했다.

[의암호 참사 1년] ④아픔 딛고 속도 내는 수변 개발

우선, 유관기관 간 사고 방지 및 유사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선박 활동이 많은 시기 상주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재난 발생을 가정한 도상, 실제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대응 매뉴얼을 수시로 보완키로 했다.

사고 희생자에 대한 보상도 대부분 마무리했다.

춘천시는 고(故) 이모 주무관과 기간제 근로자(고 권모, 고 황모씨)에 대해 순직으로 처리했다.

또 숨진 공무원은 국가유공자로, 기간제 근로자 2명에 대해서는 국가유공자를 신청한 상태다.

희생자 4명과 다친 기간제 근로자 등에 현재까지 위로금과 보험금, 성금 등으로 보상금을 대부분 지급한 데 이어 희생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추모수와 추모비, 쉼터를 시청광장 앞에 조성했다.

또 사고 1년을 맞는 오는 6일 오전 이들을 위한 추념행사를 열어 그날의 상처를 보듬기로 했다.

행사는 '의롭고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헌화와 추념 순으로 진행된다.

[의암호 참사 1년] ④아픔 딛고 속도 내는 수변 개발

◇ 속도 내는 의암호 수변 개발
춘천시는 물의 도시 특성을 살려 강을 미래 자원으로 삼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

사람, 자연, 생태의 공생이 핵심이다.

의암호 선박사고의 교훈을 새겨 안전하고 생명력이 살아있는 호수 명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업은 의암호 한가운데 있는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다.

우여곡절 끝에 최근 외형을 드러낸 레고랜드 사업은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레고랜드와 연계한 삼악산 로프웨이 사업은 다음 달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약 3.6km에 이르는 전국 최장 길이라는 상징성과 호수를 가로지르는 공중 로프웨이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삼악산 로프웨이 하부 승강장 옆에 조성되는 의암호 마리나 사업도 성사 단계다.

이 사업은 민자 3천억원을 유치, 의암호 일대를 돌아보는 유람선과 요트 등 수상레저 시설 접안시설, 대형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또 의암호를 권역별로 특성 있게 개발하는 '물의 도시 봄내' 조성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의암호 참사 1년] ④아픔 딛고 속도 내는 수변 개발

사업 구역은 의암호를 따라 근화동, 사농동, 서면 신매리와 금산리 일대 4개 권역으로 면적은 약 103만2천979㎡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지역구 의원인 허영 국회의원 공약사업으로 의암호 일대 국가호수 정원화사업도 추진 중이다.

수십 년간 각종 규제로 막혀있던 의암호 개발은 사업 자체가 춘천의 변화이자 미래다.

반면 호수를 찾는 관광객 증가는 철저한 안전시스템이 요구돼 춘천시는 제2의 수난사고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 안전한 시설 조성과 관리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시설 중심의 관광인프라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고, 그 자체가 도시 브랜드가 되는 호수 자원화를 추진하겠다"며 "의암호 사고를 교훈 삼아 안전하고 안심한 물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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