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개발 11년째 표류하자
대전시가 직접 사업 추진

6000억 들여 2026년 완공
행복주택 포함 510가구 공급
대전 유성터미널 '공영개발'…33층 주상복합건물 짓는다

대전시가 유성복합터미널(조감도) 건설 사업을 본격화한다. 총 6000억원을 투입해 여객시설과 지식산업센터, 주거 등을 갖춘 지상 33층 규모의 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방침이다. 대전시는 기존 유성 터미널의 노후화와 교통 혼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0년부터 네 차례 민간 공모를 했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는 공영개발로 재시동을 걸고 중부권 핵심 역사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을 여객시설과 지식산업센터, 행복주택 등을 갖춘 주상복합건물로 조성한다고 4일 발표했다. 2026년 완공이 목표다. 6000억원을 들여 유성구 구암동 일대 3만2693㎡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3층 규모(건물면적 24만㎡)로 건립한다.

터미널은 여객시설뿐만 아니라 지식산업센터, 공공업무시설,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을 포함한 주상복합, 청년 활동공간 등이 들어선다. 여객시설은 하루 이용객 1만 명을 염두에 두고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까지 2만8000㎡ 공간에 조성한다.

청년 활동 공간은 공유 사무실과 공유 주방, 메이커 스페이스, 회의실 등 청년들의 활동과 교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시는 청년들이 목표를 실현하고 사회 진출의 초석을 다지는 곳이 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터미널에 주상복합 방식으로 총 51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120가구를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으로 공급해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돕기로 했다. 생활편의·상업시설도 들어서고, 스포츠 놀이터와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등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도 조성한다.

시는 유성복합터미널에 기업들을 위한 공간도 대거 조성한다. 전체 면적의 30.7%를 차지하는 공간을 지식산업센터로 활용해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시 관계자는 “290여 개의 다른 지역 기업을 유치하면 433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6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사업비는 지식산업센터, 공동주택 등 분양수익으로 충당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공공성 강화를 위해 주상복합과 상업시설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계획에 포함했지만 그 규모를 최소화했다. 당초 계획보다 상업시설 면적은 37%로 대폭 축소했다. 주거시설은 721가구에서 510가구로 줄였다.

시는 이번달 건축 기본계획 용역·설계에 들어간다. 건축심의와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착공해 2026년 4월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새롭게 짓는 유성복합터미널을 인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시철도 등과 효율적으로 연계해 기업하기 좋은 곳,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시설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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