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스코, SK하이닉스, 롯데그룹이 정부와 손잡고 청년 고용문화 확산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정부와 경영자 단체가 구성한 '청년고용 응원 멤버십' 기업으로 인증 받고 현재 시행 중인 청년 고용 지원 프로그램 활성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28일 열린 '30대 기업 CHO 간담회'에서 안경덕 고용부 장관이 손경식 경총 회장에게 협업을 제안한 데서 시작됐다.이번 협약에 따라 정부와 경총은 기업이 주도하는 '청년고용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정부와 경총은 협업을 통해 기업에 컨설팅, 참여자 모집, 채용인센티브 및 소요 비용 등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청년에게 직무와 연관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청년고용 응원 멤버십 가입으로 우수한 청년 고용 지원 프로그램을 인증 받은 삼성전자, 포스코, SK하이닉스, 롯데그룹을 통해 이들의 사례와 문화를 다른 기업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를 운영해 왔으며, 내년부터는 연간 최대 2300명으로 교육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2019년부터 운영한 AI·빅데이터 아카데미를 통해 42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이 중 21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도 2018년부터 '청년 Hy-Five' 프로그램으로 협력사에 청년 인재를 매칭하는 취업연계 인턴십을 진행해 온 바 있다. 롯데그룹은 2014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신입 채용 불합격자에게 결과 피드백을 실시해 채용과정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을 해 왔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지금 청년들의 취업 경쟁은 기성세대 때보다 훨씬 혹독하다”며 “경총과 함께 우수한 프로그램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도 “오늘 참여한 멤버십 기업들은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해왔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디딤돌로 우수사례를 확산시키면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필요한 경우 대중교통 추가 감축과 백화점·대형마트 운영 시간 단축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일 정영준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은 코로나19 온라인브리핑에서 "현재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대한 추가 운영시간 제한은 검토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정부의 협의해 추가 방역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정 과장은 "서울시는 지난 17일 행정명령을 통해 백화점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85.6%가 검사를 마쳤다"며 "선제검사 완료 후에도 백화점 등에 대해 자가검사 키트를 활성화해 지속적인 관리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지난달 3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방문 시 출입명부 관리를 의무화해 방역 관리를 강화했다"고 지적했다.정 과장은 "불특정 다수 손님과 접촉이 많은 업종 현황을 고려해 백화점, 마트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우선 접종을 추진하겠다"며 "백화점 방역사각지대와 출입자 명부 운영을 집중적으로 감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대중교통 감축운행과 관련해서는 추가 감축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 대중교통은 오후 10시 이후 20% 감축 운행을 하고 있다.다만 김규룡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브리핑에서 "(30% 감축 운행에 대해서) 현재 계획은 없고, 방역당국에서 추가 감축 요청이 있으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롯데그룹이 5조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에틸렌을 생산하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한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안정적인 생산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석유화학 사업을 대폭 확대해 그룹의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야심 찬 계획에 따른 것이다. 단지 조성 계획을 처음 공개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신 회장의 구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라인 프로젝트’로 동남아 공략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도 입찰해 선정한다. 사업 주체는 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다. LCI는 롯데케미칼과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된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이 각각 49%, 51%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케미칼타이탄도 지난달 28일 주주서한을 통해 최적의 시기에 프로젝트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인도네시아 자바섬 찔레곤에 건설되는 석유화학단지 조성엔 44억달러(약 5조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계획보다 투자 금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명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에틸렌’의 단어 앞글자를 딴 ‘라인(LINE)’으로 정했다. 2025년 상업 가동이 목표다.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인 납사크래커(NCC) 공장이 핵심시설이다. 롯데 측은 이곳에서 연 10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 세계 공장에서 연 450만t가량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라인 프로젝트라인 프로젝트는 첫 계획이 공개된 2011년 이후 10년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신 회장은 당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석유화학단지 조성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2010년 말레이시아의 석유화학 업체 타이탄을 인수하면서 인도네시아에 있는 생산설비도 함께 사들였다.롯데그룹은 곧바로 착공해 2016년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로부터 부지도 매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상이 지연된 데다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을 거치면서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었다. 이어 2018년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신 회장이 연루돼 8개월간 법정 구속되면서 프로젝트는 또다시 연기됐다.신 회장은 2018년 10월 석방된 뒤 경영 일선에 복귀하자마자 같은 해 12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강한 사업 재개 의지를 보여 왔다. 2023년 상업 가동이 목표였다. 롯데건설을 중심으로 토지 매입 후 땅을 다지는 지반공사도 진행했다. 하지만 EPC 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프로젝트가 표류했다.롯데 측은 더 이상 착공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라인 프로젝트를 재개하기로 했다. 올 2분기 롯데케미칼이 사상 최대인 6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등 탄탄한 자금 여력을 갖추게 된 점도 재추진 배경으로 분석된다.롯데케미칼타이탄도 올 2분기 4억4500만링깃(약 12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74% 급증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공사에 들어가면 일정 변경 없이 정상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