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퇴출 없이 순리대로 진행 중"
서울시 공사·출연기관장 11곳 공석…업무공백 우려
서울시 산하기관장들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업무 차질이 우려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사·출연기관 26곳 중 11곳은 현재 조직 수장이 없는 상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대표적이다.

김현아 전 의원이 최근 내정됐다가 부동산 4채 보유에 '시대적 특혜' 발언 논란으로 결국 자진해서 사퇴했다.

SH공사는 김세용 전 사장이 보궐선거가 열렸던 지난 4월 7일 퇴임 의사를 밝힌 이후 사장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싱크탱크로 각종 정책의 뼈대를 만드는 서울연구원은 서왕진 전 원장이 보궐선거 이전 물러났다.

여성가족재단·복지재단·서울시립교향악단·디자인재단·디지털재단·장학재단·사회서비스원도 대표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가 빈 곳도 있다.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내부 공익제보로 직무정지 상태에 있고 서울시50+재단 대표는 고소를 당한 뒤 사의를 표했다.

일부 재단은 서울시의 관련 부서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겸임하고 있다.

가령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복지재단·사회서비스원·50+재단 등 3개 기관의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들 기관 상당수는 오 시장 취임 이전부터 대표가 공석이었고, 문화재단과 50+재단 대표는 모두 전임 시장 시절 취임한 인물이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넉 달이 지나도록 절반 가까운 공사·출연기관에 수장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오 시장은 취임 한 달을 맞아 지난 5월 17일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산하단체 인사는 자리에 따라 한 달이 필요한 곳도 있고 두세 달이 필요한 곳도 있다"며 "임기가 1년 3개월밖에 안 되는데 인사를 마냥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사를 늦추지 않겠다는 취지였지만, 지난달 28일 120다산콜재단 이이재 이사장 임명을 제외하면 기관장 인사 소식은 들려온 바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이 바뀌었다고 인위적으로 내보내거나 하는 일은 일절 없이 적재적소에 전문성 있는 인사를 제대로 뽑고자 순리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정책 집행의 실효성을 가장 높이는 방향으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